경제일반
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 감독 크레딧 두고 연출자-제작자 갈등
- 제작자 ‘공동연출’ 크레딧 제안에 연출자 반발…최종 편집 참여 거부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다큐멘터리 <기계의 나라에서>를 둘러싸고 감독과 제작자 간 크레딧 분쟁이 불거졌다. 최종 편집권과 감독 명기 여부를 두고 양측이 충돌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씨네21과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종합하면 허철녕 감독은 2021년 김옥영 스토리온 대표의 제안으로 <기계의 나라에서> 프로젝트에 연출자로 합류했다. 기획과 제작은 김 대표가, 연출은 허 감독이 맡는 방식으로 약 3년간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허 감독은 2024년 5월 약 90분 분량의 가편집본을 제작사에 전달했다.
갈등은 최종 편집을 앞둔 시점에서 본격화됐다. 김 대표가 해당 영화의 크레딧을 본인을 포함한 ‘공동연출’로 바꾸겠다고 허 감독에게 통보한 것이 계기가 됐다. 허 감독은 이를 자신의 연출 권한에 대한 침해로 받아들였고, 해당 조치를 ‘크레딧 갈취 시도’로 인식했다.
허 감독은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김 대표를 파트너로서 존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지속적으로 연출 방식을 힐난하고 편집안을 강요하며 연출자를 배제하려 했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이유로 최종 편집 과정을 보이콧할 수밖에 없었으며, ‘감독 김옥영’이라는 크레딧은 삭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기계의 나라에서>는 지난 5월 9일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상영된 최종본의 크레딧에는 김 대표의 이름만 감독으로 명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편집권과 최종 결정권은 계약상 제작자에게 있다”며 “감독 명기 여부 역시 편집권 귀속에 따른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공동연출 크레딧을 제안했으나 허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작품 선정 당시 연출자 간 갈등이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김 대표의 설명에 따라 허 감독이 자진 사임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의 나라에서>는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펴낸 시집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를 바탕으로 시인의 일상과 시 구절을 교차 편집해 이주노동자의 삶과 노동 현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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