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코스피가 8일 오전 장 초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서한 여파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3,100선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1.16p(1.35%) 오른 3,100.6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7p(0.40%) 오른 3,071.74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373.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08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81억원, 185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3304억원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 통보 서한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기간을 다음 달 1일로 공식 연장했지만,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에도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뿐만 아니라 관세율이 하향 조정되지 않아 장중 하락 폭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8월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품목별 관세와 별도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일 미국이 발표한 수치(25%)에서 변동이 없었다.

이에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듯했지만, 국내 증시 개장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교역국에 보낸 서한에 담긴 상호관세 부과 계획은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우려가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이라는 기존 상호 관세 시한도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국내 증시에 번진 분위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1차 트럼프 상호관세 서한 발송 대상에 포함된 점과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투자심리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발효일이 연기됐다는 점에서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도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3조9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에 낙폭이 제한된 점도 지수 선방의 요인으로 꼽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2.77%)가 급등 중이며 KB금융(4.20%), 신한지주(4.39%), LG에너지솔루션(0.48%), 현대차(0.24%), 기아(0.81%)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32%)는 소폭 하락 중이며, 셀트리온(-0.2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5%) 등도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2.08%), 건설(1.91%), 화학(1.06%) 등이 오르고 있으며 제약(-0.11%), 철강소재(-0.38%) 등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32p(0.43%) 오른 781.7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82p(0.11%) 오른 779.28로 출발해 소폭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억원, 69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0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59%), 에코프로(1.00%) 등 이차전지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0.95%), 코오롱티슈진(4.18%) 등이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0.84%), HLB(-1.33%), 휴젤(-0.84%), 클래시스(-0.50%) 등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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