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토스·두나무·빗썸 '기대감에 훨훨'…소외된 야놀자, IPO 안갯속
- 기대감 커지는 핀테크·코인株,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여행 플랫폼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최근 대선 이후 증시 훈풍과 맞물려 비상장 주식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지만, 비상장 유니콘 기업들의 주가는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두나무, 빗썸,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각각의 호재성 이슈로 장외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반면, 야놀자는 유일하게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10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두나무의 주가는 15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6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빗썸은 9만8000원에서 22만3000원으로 127.6% 올랐다. 토스 주가 역시 4만9000원대에서 5만8500원으로 19%가량 상승했다. 반면 야놀자는 3만4500원에서 3만3500원으로 2.9% 하락하며 3년 내 최저 수준의 주가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보인 기업들은 모두 뚜렷한 호재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두나무와 빗썸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발의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허용 논의 등 가상자산 규제 정비가 본격화되면서 제도권 편입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특히 업계 1위인 두나무는 제도 변화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상승세는 자회사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과 함께 카드, 보험 등 신규 금융사업 확대 기대가 맞물린 결과다. 플랫폼 기반 수익 모델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곧바로 기업가치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빗썸의 경우 제도권 편입 기대에 더해 최근 발표된 물적분할 계획이 주가 급등에 추가적인 불씨가 됐다. 특히 기존 주주에게 1주당 약 33만 원이 지급될 수 있다는 ‘청산 프리미엄’ 기대가 형성되면서, 기업 성장성보다 당장의 보상 가능성에 주목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반면 야놀자는 유일하게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의 장외 주가는 비전펀드 투자 당시 기대됐던 기업가치가 10조원대에서 최근 4조원대로 크게 하락하며 3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IPO 일정이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증시 침체 등을 이유로 사실상 중단됐고, 이후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의 주춤한 흐름은 야놀자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야놀자는 OTA 중심의 플랫폼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7년부터 클라우드 기술 확보에 나섰고, 이를 미국 IPO 명분으로 내세우며 사업 전환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2020년 전체 매출의 8%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부문 비중은 2024년 30%까지 확대됐고, 같은 기간 플랫폼 사업 비중은 70%에서 49%로 낮아졌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들어 클라우드 부문 비중이 다소 정체되면서, IPO 일정을 앞당기기에는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야놀자를 둘러싼 법적 리스크도 상장을 둘러싼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터파크트리플과의 합병 과정에서는 합병 비율을 두고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며 무효 소송 등을 예고한 바 있고, 판교 신사옥 내 공간 제공을 둘러싸고는 벤처기업협회와의 소유권 분쟁으로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환불 약관의 불공정성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이같은 연쇄적 분쟁이 상장 일정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최근 행보를 두고 미국 상장을 향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3월 이수진 총괄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임직원에게 야놀자 주식 100주를 무상 증여했다. 이어 4월 초 열린 공식 행사에서는 나스닥 CEO의 축하 영상이 공개됐고, 타임스퀘어 전광판에는 야놀자 광고가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행보를 두고 야놀자의 나스닥 입성 시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나 빗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들어 각각 제도 변화나 실적 개선, 사업 확장 등 뚜렷한 재료가 시장에 읽히면서 장외 주가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야놀자는 여전히 시장 관심이 높은 종목이지만, 상장 일정이나 핵심 사업부의 실적 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만큼 투자자들도 방향을 쉽게 잡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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