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中 채권 ETF, 500억달러 돌파…디플레 장기화에 자금 유입
- 기업채 포함 ETF 급증…유동성·분산투자 장점 부각
기준금리 완화 기조 속 수익 추구 움직임 반영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중국에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채권시장에 대한 간접투자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 ETF의 운용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500억달러(약 69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초 100억달러(약 13조원)에서 1년 반 만에 5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업채를 추종하는 ETF 수는 올해 들어 6배 증가해 전체 채권 ETF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채권 ETF를 선호하는 배경으로는 거래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능성 등이 꼽힌다. 일부 상품은 기술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포함하거나, 단기 유동성 조달을 위한 담보로도 활용되고 있다.
레이철 선(Rachel Sun) 모닝스타 중국 매니저 리서치 디렉터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의 고정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ETF는 유동성과 분산 투자 측면에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기술채권 발행이 늘면서 관련 ETF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올해 출시된 채권 ETF 18개 중 10개가 기술채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들 중 일부는 6월 기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 상위권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중국자산운용이 운용하는 'SSE 마켓메이킹 기업채 ETF'는 6월에만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지난 8일 기준 하루 거래대금이 177억위안(약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되며 중국 전체 상장 증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국채 수익률이 이미 역사적 저점에 근접한 만큼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자본차익과 수익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기업채 ETF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왕하오촨 선전 카이펑투자관리 채권운용 책임자는 “수익률이 낮고 스프레드가 좁은 상황에서는 능동적 운용이 효율적이지 않다”며 “ETF는 향후 고정수익 투자 및 현금 운용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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