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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4제곱미터'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넷플릭스 제작 영화 '84제곱미터'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비영어 영화 부문 3위를 기록했다. 84제곱미터는 25일 기준으로 시청수 600만을 넘어서고, 한국을 비롯해 세계 40개 국가에서 영화 순위 톱 10위 안에 들며 인기를 얻었다.
영화는 84제곱미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2평 아파트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빚을 끌어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장르는 스릴러로, 층간소음의 소리와 어두운 아파트 모습 등으로 시청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의 현실적 모습과 문제를 다루며 해외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국내에서는 공감을 이끌어 낸다. 가장 공감을 이끌어내는 부분은 '영끌족'인 주인공 우성의 모습이다. 우성은 주택담보대출부터 퇴직금, 원룸 보증금에 엄마의 마늘밭까지 탈탈 끌어모아 32평 아파트를 마련한다. 그 만큼 어렵게 마련한 집에서 문제가 발생하니 우성은 쉽게 집을 포기하지 못하고 어떻게서든 내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같은 우성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만약 내가 우성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며 몰입을 극대화시킨다.
영화 '84제곱미터'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층간 소음 문제도 현재 아파트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로, 현실적이고 익숙한 소재로 여겨진다. 주인공 우성은 층간 소음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상황과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주요 인물인 우성과 은화(염혜란)과 진호(서현우)는 층간 소음 문제로 첨예하게 갈등하고, 각자가 갖고 있는 욕망을 숨긴 채 얽히고 설키면서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으로 시청자들을 이끈다. 갈등과 의심 속에 계속해서 변화하는 이들의 알 수 없는 관계 역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치닫게 만든다.
아파트라는 배경도 친숙하다. 김태준 감독은 “다양한 욕망들이 아파트에 집결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욕망들을 아파트라는 수직적인 공간에서 충돌시키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라며 아파트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프로덕션 역시 현실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김 감독은 “다양한 아파트들을 다니면서 조사를 했고, 최대한 많은 분들이 나의 아파트, 혹은 내가 가봤던 아파트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 주변의 아파트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자 했던 과정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획일화되고 모든 층이 같은 구조인 아파트의 특성을 고려해, 집 앞마다 다른 소품들을 배치해 같은 공간도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마다 집의 키워드를 설정해 집 내부만 봐도 캐릭터가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성의 집은 ‘감옥’, 은화의 집은 ‘차가움과 다름’, 진호의 집은 ‘뜨거움과 무거움’으로 접근해나갔다.
먼저 ‘감옥’을 키워드로 잡은 우성의 집은 거실 커튼에 빛을 투과시키면 바닥에 창살 모양으로 그림자가 떨어지게 만들어, 마치 집이 감옥처럼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집에서 촬영된 씬이 많기에, 같은 공간이지만 매 씬마다 빛을 다르게 표현해 우성의 감정이 다채롭게 보여질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도 신경 썼다.
영화 '84제곱미터'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영화 '84제곱미터'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은화의 집은 유일하게 84제곱미터의 평수가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된 존재임을 강조했다. 생활감 없는 공간과 높은 층고, 꺾인 복도들을 배치해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은화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진호의 집은 어둡고 무거운 소재들을 주요 마감재로 사용, 진호의 묵직한 위압감을 표현했다.
한편 시청자들의 평가는 크게 갈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호평을 남긴 해외 언론들은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처럼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맥락을 공유한다. 계층 상승 욕망이 가진 위험을 경고하는 현대의 우화”(TIME),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감독의 야심과 시각적으로 유려한 스토리텔링은 인정할만 하다"(DECIDER), “극도의 긴장감과 편집증으로 가득 찬 미스터리를 선사하며, 현실과 너무도 맞닿아 있어 섬뜩할 정도다”(Gulf News), “시끄러운 이웃, 경제적 부담, 아파트 생활의 스트레스처럼 일상적인 좌절감을 정신적 붕괴와 사회적 고립에 대한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풀어낸다”(Tom’s Guide) 등 이 있다.
혹평으로는 답답한 현실을 다루고 있기에 보는 내내 '고구마를 먹은 기분'이라는 평가들이 있다. 84제곱미터는 네이버 영화 네티즌 평가 3.68를 받으며 비교적 낮은 점수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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