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서머랠리에 포모 증세…전문가들 “코스피, 3000선은 지지선 구간”
- 세제개편 충격·여름철 약세까지 겹쳐
주도주 순환 전망…조선·방산·원전 주목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25포인트(1.60%) 상승한 3198.0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했던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며 3200선 턱밑까지 도달한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14.54포인트(1.85%) 오른 798.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오른 1388.3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금리와 통화정책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외환시장 역시 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증시는 6월 중순 이후 나타난 급등 랠리의 후속 조정 구간에 접어든 상태다.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고점 인식과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 심리까지 더해져 단기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기술적 고점에 근접…밸류에이션 부담 커져
다만 증권가에선 지나친 비관론보다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3000선 초반은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대형 반도체주 실적 회복,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연기금 순매수세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자금이 여전히 풍부한 만큼, 주도주의 순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조선, 방산, 원전 등 관세 이슈에 비교적 자유로운 기존 주도업종에 대한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 중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 요건 강화를 비롯한 조치들은 투자자 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규제 법안 처리 여부, 부동산 세제 변화 등 정치권 이슈도 향후 증시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제도 개선 기대를 먼저 반영한 주가는 정치권 논의 과정에서 점차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면서 실망 매물 출회 함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제 상승세가 멈출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현재 지수는 12개월 선행 PER 10.010.8배, 후행 PBR 1.01.09배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증시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관론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재료 소진과 함께 밸류에이션 확장도 둔화되고 있다”며 “지수 상승의 동력도 점차 약해지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변수는 계절적 요인이다. 증시는 통상 여름휴가 시즌 전까지 ‘서머랠리’(여름철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를 거친 뒤 8~10월에는 조정을 받는 흐름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절적 패턴과 정책 리스크를 감안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8~9월 중 예정된 3분기 실적 시즌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증시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3000선 초반이 강력한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8~9월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일시적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이 구간은 연말 고점을 향한 숨고르기 구간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저점을 찍고 보통 V자 형태로 반등한다”며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과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선제적 저가 매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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