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올리는 K웹툰의 변신”...日 애니메이션 시장까지 노린다
- [위기의 K웹툰] ②
잇따른 흥행 기록하는 웹툰 기반 드라마·영화
원작 웹툰 조회수도 올리는 선순환 구조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볼 사람은 이미 다 본다’는 K웹툰 시장.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니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층이 전부일 수 있다는 한계점도 지니고 있다. 이에 K웹툰이 웹툰이라는 기존 틀을 깨고, 다른 장르로 확장 사업에 나서고 있다.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무대까지 점령한 것이다.
톡톡 튀는 웹툰 소재들이 드라마와 영화 같은 영상 매체로 연출되면서 잇달은 성공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웹툰 소재 드라마들은 수년 전만 해도 TV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로만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OTT 채널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로 계약돼 제작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웹툰 기반의 드라마 ‘스위트홈’ ‘중증외상센터’, 내년 디즈니+가 공개할 ‘재혼 황후’ 등 웹툰의 무대가 글로벌 OTT 시장에까지 뻗고 있다. 이는 매출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월 공개한 웹툰 IP 2차 저작권 매출 비율을 살피면 드라마가 27.3%를 기록할 만큼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상상 속 웹툰 장면 펼치는 최신 영상 기술

최근에는 영화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은 웹툰 기반의 영화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조사 결과 8월 19일 기준 누적 관객수 463만6684명을 기록하며 한달 가까이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웹툰의 영상화는 IP 2차 저작권 매출 외에도 원작 웹툰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제 넷플릭스에서 ‘중증외상센터’가 처음 공개되고 10일간 원작 웹툰 조회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전 10일 대비 68배가 증가했다. 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광장’역시 공개 이후 웹툰 원작의 조회수가 32배가 증가했다. 원작 웹툰이 다시 화제가 되는 선순환 효과를 내는 셈이다.

글로벌 확장 나서는 K웹툰 IP
이같은 웹툰의 확장세는 해외로도 뻗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K웹툰이 활용되는 나라는 일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이태원 클라쓰’ IP를 활용해 지난 6월 일본에서 뮤지컬을 선보였다. 웹툰 기반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는데 올해는 드라마를 넘어 뮤지컬로도 확장한 것이다. 도쿄에서 공연된 뮤지컬 ‘이태원 클라쓰’는 한국, 일본, 미국의 창작자들이 함께 참여했고 일본 아이돌 그룹 멤버인 고타키 노조무가 주인공 ‘박새로이’ 역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K-웹툰이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확장하게 되면 IP 2차 매출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은 약 3860억 달러(한화 약 533조원) 규모이며, 2030년에는 약 5880억 달러(약 8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OTT 서비스 크런치롤을 인수한 소니는 올해 3월 IR 자료에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10억명 이상의 애니메이션 시청자가 있다고 추산하고, 이 숫자는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디즈니와도 협업해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3일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디즈니 대표 작품들을 웹툰 형태로 재구성해 디즈니표 웹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 건은 영미권을 공략한다. 웹툰 영어 앱 내에 디즈니 전용관을 만들고 100편에 달하는 디즈니표 웹툰을 순차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대형 출판사 및 제작사들이 적극적으로 웹툰 IP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팬덤 기반 소비가 주류가 된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이 기존 만화보다 더 빠른 확산력과 높은 몰입도를 갖춘 차세대 원천 IP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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