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빨간 맛’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이코노 인터뷰]
- 유지영 케이첩 대표 인터뷰
2022년 ‘K-소스’ 시장 도전장
“韓 타바스코·스리라차 목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K-푸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K-소스’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62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5년 후 8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수출 물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5만달러(약 5586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억8961만달러(약 2649억원)가량이었던 지난 2016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2억1189만달러(2960억원) 규모를 수출하면서 연말 4억달러(5588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열풍을 이끈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 소스’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 중이다. 더본코리아도 소스류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소스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CJ제일제당 ▲대상 ▲샘표식품 ▲동원홈푸드 등도 K-소스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데헌’ 이후 美 아마존 판매량 증가”
최근 국내 주요 식품 기업이 앞다퉈 뛰어드는 소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 본 이가 있다. 지난 2022년 사업을 시작한 장 소스 브랜드 ‘케이첩’(Kchup)의 유지영 대표다.
순창 고추장 기능보유자인 어머니를 둔 유 대표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통 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한국 장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케이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케이첩은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하는 ‘한국의 새로운 케첩’을 만들겠다는 유 대표의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장독이나 냉장고에 두고 요리할 때만 꺼내 쓰는 양념이었던 고추장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식탁 위의 소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추장의 달콤하고 매력적인 ‘빨간 맛’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했죠.”
약 25년 동안 주요 외식 브랜드의 자문을 맡고,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케이첩 설립의 밑거름이 됐다.
유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숙성고기 전문점 ‘텅앤그루브 조인트’(Tongue and Groove Joint)에서 고추장과 쌈장으로 만든 소스를 맛본 외국인 고객에게 ‘따로 팔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의 전통 장이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고추장 소스인 ‘케이첩’과 쌈장 소스인 ‘쌈싸라 쌈장’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3년 전까지만 해도 고추장을 활용한 소스가 1~2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관련 제품이 매우 많다”면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끌며 미국 아마존에서 케이첩 소스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고 전했다.

면세점·외식 브랜드 손잡고 해외 공략 ‘속도’
케이첩은 면세 채널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 신세계면세점에 단독 입점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대한항공 기내 면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유 대표는 “상품을 기획할 때 맛뿐 아니라 예쁜 패키지를 만드는 데도 신경을 썼다”며 “한국적인 문양을 넣은 틴케이스 안에 일회용 소포장 소스를 담은 점이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 좋은 제품을 찾는 면세점의 수요와 잘 맞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금은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상태지만 내년에는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와 중동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일본 수출용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케이첩은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문을 여는 지에프에프지(GFFG)의 퓨전 한식 브랜드 호족반 2호점에서 케이첩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무신사 등 플랫폼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 군 마트(PX) 납품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오는 11월 군납이 확정되면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입점과 더불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의 입맛에 맞추기보다 한국 전통 장 고유의 맛과 정체성을 최대한 살린 게 케이첩 소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케이첩을 타바스코나 스리라차처럼 세계적인 소스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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