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베트남 성공 방정식, 인니에서 3년 내 재현할 것”[이코노 인터뷰]
- [인도네시아가 뜬다]② 김우석 오케이쎄(OKXE) 대표
베트남에서 ‘중고 오토바이 거래 신뢰’ 문제 해결해 성공
동남아 1억명의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목표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베트남에서 5년 걸린 것을 인도네시아에서는 3년 안에 해낼 수 있다. 이미 수익 모델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2025 인도네시아 K-테크 서비스 유망기업 투자유치 프로그램' 현장에서 만난 김우석 오케이쎄(OKXE)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럴 만도 했다. 오케이쎄는 베트남에서만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 오토바이 앱'으로 자리 잡은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이다. 전체 인구의 40%가 오토바이를 사용하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가장 치열한 베트남에서 그는 누구도 풀지 못했던 '중고 거래의 신뢰' 문제를 해결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157만명의 활성 사용자는 오케이쎄의 성공을 대변하고 있다.
그의 창업 스토리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베트남 시장 조사를 위해 현지에 머물던 그는 중고 오토바이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가 '바가지'를 쓸 뻔한 경험을 한다. 오토바이 가게 사장은 중고 오토바이 가격으로 현지인 친구에게는 100만원, 자신에게는 150만원을 요구했다.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거래 시장의 문제점인 '정보 비대칭'을 확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당연히 있어야 할 서비스가 없는 시장이었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고 바로 이거다 싶었다"고 2018년 오케이쎄를 창업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매물을 사고 파는 서비스를 넘어섰다.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열어 품질을 보증하고, 신한파이낸스 등 현지 금융사와 협력해 할부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전기 오토바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업계 유일의 '중고 전기 오토바이 감가상각 데이터'를 축적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기존 오토바이를 팔고 ▲새 오토바이를 사고 ▲보험에 가입하고 ▲나중에 다시 파는 모든 과정을 '원클릭'으로 해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2024년 현재 시장점유율 16.82%, 등록 매물 규모는 연 3조5000억원에 이른다. 매물 거래 규모는 연 3800억원으로 베트남에서 오케이쎄는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의 대명사가 됐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다음 목표로 삼은 곳이 바로 인도네시아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베트남보다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크지만, 오토바이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점은 대동소이하다"며 "소득 수준도 비슷해 베트남에서 검증된 저희의 수익 모델이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성공의 핵심은 '현지화'와 '속도'다. 회사 이름 오케이쎄의 '쎄'(Xe)는 베트남어로 '차'를 의미한다. 현지인들은 오케이쎄를 당연히 베트남 회사로 안다. 김 대표 스스로 '한국에서 온 베트남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현지화가 됐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것이다"면서 "이미 검증된 플랫폼이 있기에 연구개발(R&D)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시장 확대에 집중할 수 있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라면 3년 안에 베트남의 성공을 재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남아 인구 6억5000만명 중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2018년 창업 이후 누적 투자 유치액이 200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목표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는 증거다. 김 대표의 "단순히 오토바이를 거래하는 플랫폼을 넘어, 사람들의 이동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포부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베트남을 평정한 오케이쎄는 이제 더 넓은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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