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우승민 기자] 최근 해외에서 한 틱톡커가 케데헌의 '더피'를 계기로 한국 호랑이를 검색하다가, 일본이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 호랑이를 '해수(害獸)'로 규정하고 조직적으로 사냥해 멸종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을 알린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영상은 12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일본은 1917년 '정호군'이라는 대규모 민간 호랑이 사냥대를 조직해 조선 호랑이 토벌을 추진했다. 

영상 댓글 창에는 2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대부분 일본의 식민지 만행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한국의 국화 무궁화를 없애려 했지만 지금은 회복력의 상징이 됐다", "일본은 수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한국의 고건축을 거의 모두 파괴했다" 등 비판적 반응이 이어졌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소식은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케데헌이 일본 만행을 세계에 알렸다", "일본 자본인 소니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문화 콘텐츠의 힘이 대단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일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과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가 공동 제작한 케데헌은 K팝 아이돌이 악령과 맞서는 내용을 다루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더피'와 까치 캐릭터 '서씨'가 인기를 끌면서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인 '까치호랑이 배지' 매출도 급증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1~8월 뮤지엄 굿즈 매출은 2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