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이데일리 STO Summit 2025 '개최…토큰증권 제도화 해법 논의
- 당국·증권사·블록체인 업계 한자리에…제도 정착 해법 논의
투자자 보호와 혁신 균형, 법·제도 기반과 시장 인프라 과제 부각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토큰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 제도화를 앞두고 자본시장과 가상자산 업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제도 시행 초기 단계에서 투자자 보호와 산업 성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이데일리가 주최한 ‘STO Summit 2025’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STO 제도의 현주소와 제도권 안착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부동산·미술품·지식재산(IP)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의 증권화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와 유통시장 인프라 구축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행사는 25·26일 양일간 진행된다.
행사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정책당국 관계자, 한국거래소 및 주요 증권사, 코스콤,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 법조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계 참가자들은 토큰증권 제도의 제도권 정착을 위한 정책 방향과 업계 전략을 공유하고 향후 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STO 시장은 이제 막 개화기를 앞두고 있는 단계”라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만반의 준비를 해서 시장이 열릴 때 우리가 더 많은 사업을 꿈꾸고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일 행사는 선진국의 사례를 공부하고 비즈니스를 협의하는 등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자리”라며 “STO 시대가 열리면 여러분들이 꼭 사업 기회를 잡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제 토큰화는 비단 디지털 자산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체의 변화”라며 “그 변화는 시 자본시장의 구조와 기능, 참여자 간 관계 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거래소는 그간 축적해 온 시장 운영 역량을 발휘해 신뢰받고 질서 있는 신종 증권 시장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STO 시장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축사는 KRX 뉴욕사무소 개소식과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참석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정 이사장을 대신해 이부연 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장이 축사를 대독했다.
김형주 블록체인산업협회 이사장은 “우리는 모든 것이 교환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실질적인 토큰증권 제도화에는 여전히 허들이 많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샌드박스와 표준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관련 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모아진다면 산업적 기회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특별 인터뷰에서는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영상으로 참여해 미국 내 규제 현황을 소개했다. 피어스 위원은 “토큰화된 증권의 경우 일부 제한적 거래를 허용하는 파일럿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며 “증권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고, 규정을 제정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기조발표자로 나선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디지털 금융 혁신의 동력으로 STO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나라는 과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력이 있었지만 잘못된 이해와 규제로 인해 많은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 암흑기를 겪었다”며 “2025년은 그 암흑기를 걷어내고 르네상스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TO 법안을 통해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상 증권의 한 유형으로 명확히 규정할 계획”이라며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도입해 유연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또 “여야 모두가 법안 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올해 안에 제도화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2위 수준의 디지털자산 거래 규모와 600만 명의 투자 저변을 갖춘 만큼,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심국이지만 제도적으로만 변방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첫 번째 패널 토론에서는 ‘투자자 보호와 혁신 사이, 한국 STO 정책 과제는’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법무법인 로집사 이정엽 대표변호사, 한국예탁결제원 이경미 혁신금융실장, 미래에셋증권 노우석 디지털자산사업팀장 등이 참여해 제도 정착 과정에서 필요한 과제를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규제를 통해 신뢰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산업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유통시장 인프라 구축, 투자자 권익 보호 장치, 국제 규제와의 정합성 확보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오후 세션에서는 실물자산 투자와 토큰증권 유통을 주제로 한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리퍼블릭의 앤드루 더지 공동대표가 ‘일반 투자자를 위한 실물자산 투자 기회’를, INX의 이타이 아브너리 부대표가 ‘RWA 토큰화, 미래를 이끄는 성장 동력’을 발표했다. 이어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온 토큰증권’을 주제로 한 파이어사이드챗, ‘AI 트레이딩과 온체인 자본시장의 만남’ 세션이 마련됐다.
이날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세션도 진행된다. ‘스테이블코인과 STO’,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개막’이 차례로 진행되고, 글로벌 세틀먼트 네트워크의 라이언 커클리 공동설립자가 ‘전세계 CBDC 트렌드와 전망’을 발표한다. 이후 ‘CBDC와 토큰증권: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파이어사이드챗이 열린다.
26일에는 온체인 자산 관리와 디파이(DeFi), 글로벌 금융사의 토큰화 전략 등 국제적 시각에서 STO 진화를 짚는 세션이 예정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거래 인프라 혁신 논의도 이어진다. 오후에는 커스터디, 엔터테인먼트 금융, 콘텐츠 제작 등 문화·산업 분야로의 확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며,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를 아우르는 응용 사례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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