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증권업계 1위 성과…‘아시아 No.1 증권사’에 한 걸음 더
- [금융 CEO 열전 2 ] 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상 최대 실적, 업계 1위 굳힌 성과 인정
혁신·디지털 전환으로 글로벌 무대 확장

회사의 성장 여부는 곧 리더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규제 등 환경 변화가 많은 금융권의 수장들은 더욱 세심하고 신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금융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략과 성과 등을 통해 리더십을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2025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업계 최정상 자리를 굳혔다. 그 배경에는 2024년 1월 취임한 김성환 사장의 뚜렷한 경영철학과 전략적 리더십이 자리한다. LG투자증권을 거쳐 2005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한 그는 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 등 증권사가 수행하는 전 영역을 두루 경험하며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쌓아왔다. 이러한 이력은 취임 이후 공격적인 시장 개척과 안정적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큰 힘이 됐다.
재무성과 : 업계 최초 반기 순이익 1조 돌파
김 사장은 ‘새로운 시장을 먼저 발견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남들보다 앞서 만든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축을 넓혀왔다. 증권업계 최초로 부동산PF 비즈니스를 정착시킨 것은 물론, 발행어음을 도입해 기업과 개인 고객을 아우르는 안정적 자금 조달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개인 고객 부문에서는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과 맞춤형 자산관리 역량을 앞세워 국내 증권사 최초로 개인 금융상품 잔고 50조원을 돌파했고, 개인 고객 자산규모 1위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의 경영철학은 명확하다. “금융은 고객이 성공해야 성장하는 비즈니스”라는 신념이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장기적 자산 증대와 신뢰 확보를 중시하는 태도로 이어졌다. 김 사장은 “최고의 성과를 내는 만큼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고, 이에 따라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면 결국 최고의 성과로 돌아온다”는 선순환 경영론을 강조한다.

전략 : ‘아시아 No.1 증권사’ 비전
한국투자증권이 내세운 비전은 ‘아시아 No.1 증권사’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 사장은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도전정신과 창의적 차별성을 주문했다.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차별성을 확보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은 실질적인 글로벌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화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고, 중국·홍콩뿐 아니라 몽골, 프랑스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까지 주관하며 글로벌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 해외 유수 금융사와 협업을 본격화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2030년까지 개인 고객 자산을 200조원으로 확대하고, 해외자산 비중을 현재 15%에서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혁신·디지털 전환 : MTS 고도화 및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디지털 부문에서도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대면 주식거래 확산에 발맞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고도화해 위탁매매 수익을 확대했고,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금융 콘텐츠와 디지털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고객관리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고객과 함께가 아니면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그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실행이다.
사업 영역의 확장에 따라 리스크 관리 역시 강화되고 있다. 김 사장은 전천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다양한 자산군과 글로벌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도록 체계를 고도화했다. 동시에 회사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하며, 직원들에게는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시장에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신뢰’를 제공하는 조직 운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 최초로 1조원대 순이익을 돌파했다. 반기 누적 영업이익 1조1479억원, 순이익 1조252억원이라는 기록은 업계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 부문이 고른 성장을 이어간 결과다.
특히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특화 상품 강화로 금융상품 잔고가 반년 만에 67조7000억원에서 76조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IB 부문은 IPO·채권 인수·유상증자 등에서 업계 최고 성적을 냈다. 여기에 발행어음 도입에 이어 하반기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추진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또 한 번 제도권 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대외 평판 및 소통 : ‘비전·차별성·성과’
김성환 사장의 리더십은 ‘비전·차별성·성과’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그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무대를 넓히며, 고객과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직에 심어왔다.
업계에선 이제 그의 앞에는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라는 더 큰 도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지, 김 사장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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