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 금리에 수수료 면제까지”… 은행권 ‘연금통장 경쟁’ 본격화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연금통장’ 혜택을 강화하며 고령층과 연금 생활자를 겨냥한 금융상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안정적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춰 시니어 고객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 ‘하나 더넥스트 연금통장’ 혜택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통장은 연금 입금만으로도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적용된다. 기본금리 연 0.1%에 연금 입금 시 1.9%포인트 우대금리가 붙고, 하나은행으로 첫 연금을 입금하면 1년간 연 1.0%의 특별금리도 제공된다. 여기에 창구·타행 이체 수수료, 자동화기기 현금 인출 수수료 등 각종 금융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실질적 혜택을 강화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특히 연금 인정 기준을 넓혀 기존의 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과 기초(노령)연금, 보훈연금뿐 아니라 장애인연금 수급자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신한 이로운 연금통장’을 10만 계좌 한도로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0.1%지만, 우대 조건 충족 시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국민·공무원·사학·군인·보훈연금 등 5대 공적연금 또는 신한은행 연금 상품에서 월 합산 20만 원 이상 입금하면 2.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지난해 말까지 공적연금 입금 이력이 없던 고객이 신규 가입 후 6개월 내 공적연금을 입금하면 추가로 0.5%포인트가 더해진다.
은행은 상품 출시와 함께 연금 생활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 패키지도 마련했다. ‘신한 연금머니’, ‘50+ 걸어요’, ‘신한 미니보험’, ‘60+ 교통지원금’ 등을 한데 묶어 고객이 생활 속에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연금통장 경쟁은 단순한 예·적금 상품을 넘어 시니어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연금은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보장하는 만큼, 은행들이 연금 고객을 선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은행들이 금리 혜택을 확대하면서 연금통장 이용자를 확보하면 건강, 생활, 교통까지 아우르는 생활 금융 패키지를 제시하면서 장기적으로 금융 소비자를 묶어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연금 수급자가 늘어남에 따라 연금통장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령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이 대상에 포함되면서 금융 포용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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