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올해 8월까지 당첨자가 찾아가지 않아 소멸된 복권 당첨금이 4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1등 당첨자도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행 규정상 복권 당첨자가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소멸된 당첨금은 복권기금으로 귀속된다.

7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수령 복권 당첨금은 총 450억 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규모다. 올해 미수령 복권 당첨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361억 원)보다 약 89억 원 증가했다. 2023년(436억 원), 2022년(311억 원), 2021년(343억 원)과 각각 비교해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복권은 로또(온라인복권)와 추첨식 인쇄·전자복권의 경우 지급 개시일부터, 즉석식 인쇄·전자복권은 판매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1년 안에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으면 복권기금으로 귀속된다. 복권위 관계자는 "5000원이나 5만 원짜리 당첨금의 경우, 당첨돼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복권 종류별로는 온라인복권(로또)에서만 211억 원의 미수령 당첨금이 발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즉석복권 등 인쇄복권에서 40억 원, 연금복권 등 결합복권에서 37억 원이 각각 발생했다. 복권위 관계자는 "1등 당첨자는 당첨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현수막도 붙이고 SNS에 홍보도 하고 있지만 끝내 찾아가지 않았고, 그 이유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로또 등수별로는 5000원에 해당하는 5등 당첨금의 미지급액이 21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등(46억 원), 3등(16억 원), 2등(15억 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1등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은 금액도 84억 원에 달했다. 한편 올해 1~8월 복권 판매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거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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