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IMA 인가에 K-스타트업 관심…’모험자본 투자’ 누가 적극 나설까
- [IMA 출사표] ③
금융지주 산하 VC 투자 성적 ‘한투파’가 앞서
공시 자료 살펴보니…한국투자증권 직접 투자 건수 많아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IMA 사업자로 지정이 되면 2028년까지 IMA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모태펀드가 초기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했다면 IMA 지정으로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가 확대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도 모험자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17개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자리에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는 등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모험자본 25% 룰’…스타트업 생태계에 수십조원 투자 가능
지난해 9월 기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총자산 대비 2.23%에 불과하다. 하지만IMA와 발행어음(일정한 수익률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상품) 업무 인가 자격 요건을 갖춘 증권사들이 모두 승인을 받게 되면 50조원 이상의 자금이 공급될 수 있다. IMA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자본은 자기자본의 300%까지다.
모험자본 투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증권사가 직접 나서서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펀드나 CVC·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등을 통해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 있다.
IMA 인가 후보인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의 스타트업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IMA 인가 후 모험자본 투자 행보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각 증권사의 투자 성향과 성과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 증권사의 금융지주는 자체적으로 벤처캐피털(VC)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라는 유명 VC를 가지고 있다. 1986년 설립된 VC로 지금까지 30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최근 3년 동안 18개의 스타트업이 상장에 성공했고, 또 다른 9개의 스타트업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엑시트에 성공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도 미래에셋벤처투자라는 VC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9년 설립됐고 지금까지 200여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도 좋다. 최근 3년 동안 8개의 스타트업이 상장했고 또 다른 6개의 스타트업이 M&A에 성공했다. 커머스 분야와 헬스케어·바이오, 딥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잘하는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NH투자증권도 NH농협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NH벤처투자를 통해 언제든지 간접투자를 할 수 있다. NH벤처투자는 후발 VC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11월 설립됐고 지금까지 23건(총 투자금액은 58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업력이 짧은 탓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실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증권 ‘직접 투자’도 공격적
이들 증권사는 지주사 산하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통한 투자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과 한국 스타트업 투자 DB 플랫폼인 ‘더브이씨’(THE V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타법인출자 현황 공시 자료를 보면 직접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기업 뉴아인, 바이오기업 디네이쳐, 신상마켓으로 유명한 딜리셔스, 스마트팩토리 스타트업 러셀로보틱스,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 프롭테크 기업 루센트블록, 바이오기업 무진메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 등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혁신의숲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직간접 투자 형식으로 94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이중 10개의 스타트업이 최근 3년 동안 상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성과를 보여주는 후속 투자 성적도 좋았다. 한국투자증권 포트폴리오 중 61%가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선구안이 업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투자한 포트폴리오도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 많았다. 2018~2019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인지 분자진단 기업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와 바이오 기업 이뮨메드,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앤에스헬스케어 등의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이후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 패션플랫폼 무신사, 여행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 공유 모빌리티 기업 지바이크, 공기정화 분야 기업 에이올코리아, 푸드테크 기업 고피자, 보안솔루션 기업 엔피코어, 오늘의집으로 유명한 버킷플레이스, 간편식 전문 플랫폼 윙잇, 스크린 골프 기업 카카오VX 등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성장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혁신의숲 데이터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직간접적으로 33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고, 이중 54%가 후속투자에 성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기업 중에서 6곳이 상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벤처투자 펀드나 조합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분석하면 지분율 20% 이상을 투자한 벤처투자 조합으로는 ‘스타셋-디에이밸류 헬스케어 투자조합 2호’(상반기말 기준 지분율 32.1%) ‘엔에이치-아주디지털혁신펀드’(20%) ‘MK Ventures-K Clavis 그로스캐피탈 벤처펀드 1호’(26.7%) ‘엔에이치-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30%) ‘스마트 4차산업 스퀘어 투자조합 2호’(20%) 등 다양한 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무신사·아이쿠카 등의 스타트업 투자 이력도 나오지만 일부에 그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에이아이에 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혁신의숲 데이터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포트폴리오는 87개나 되지만 대부분 조합이나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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