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바이오시밀러’ 성공 넘어 제2막 전략은 ‘신약’
- [제약·바이오 쌍두마차 ‘뉴 도전’] ②
축적된 기술력으로 신약 도전…ADC 등 ‘집중’
AI 융합 연구로 개발기간 30~40% 단축 목표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1위 자리를 넘어 신약 개발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업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번 전환은 셀트리온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제2막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자본과 기술력을 축적한 셀트리온은 이제 고위험·고비용 분야인 신약(원본 의약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복제에서 창조로”…신약 파이프라인 본격 가동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삼총사를 앞세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고, 대규모 항체의약품 생산 플랫폼도 갖춰왔다. 그러나 세계 시장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격화되며 가격 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방어와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약 개발을 새로운 축으로 삼고 있다. 셀트리온의 신약 전환은 서정진 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선 2023년 이후 본격화했다. 2년 만에 셀트리온그룹 총수로 복귀한 서 회장은 당시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매출 비중을 회사 전체 매출의 60%로까지 낮추고, 신약 매출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선두 주자에서 신약 개발 부문 톱티어(최상급)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겨루는 회사로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와 효과를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 등을 인수 또는 도입해 균형감 있게 파이프라인을 보강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그간 축적해 온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비결을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 항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ADC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정확히 타격하는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으로,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들이 앞다투어 투자 중인 영역이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13개 신약 후보 물질의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해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늘리는 것이 목표다. ADC 분야 9개, 다중 항체 분야 4개다.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추진된다. ▲자체 역량을 갖춘 항체 의약품 중심 ‘인하우스(계열사) 개발’ ▲항체 이외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SI)와 공동 연구 ▲4~5년 전부터 본격화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통한 초기 유망 기술 발굴 등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 외에도 외부 유망 바이오텍테크와의 협업 및 신약후보물질 도입(License-in)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및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개발(Joint R&D) 체계를 통해 신약 후보를 빠르게 확보하고, 임상 진입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다중 항체 개발 기업 머스트바이오, 테크바이오 기업 포트래이와 잇따라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미국 프로그램에는 45개 이상의 기업이 지원해 현재 협력을 논의 중이다.
AI 융합 연구로 개발 효율 극대화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 9월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의약품 연구개발(R&D), 임상 등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고, 공장에도 AI 로봇 시스템을 적용해 자동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AI 신약 개발 전담 부서인 ‘AI 부트 캠프’를 신설했다. 신약 연구본부 산하에 17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이 부서는 AI를 활용한 ▲신약 표적 발굴 및 검증 ▲신약 후보물질 도출 및 최적화 ▲의료·바이오 자료 수집 및 분석을 통한 제품 개발 지원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기존 연구 대비 개발 기간을 30~40% 단축하고, 임상 진입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셀트리온 측은 최근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 왔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올해 누적 셀트리온 주식 매입 규모는 총 8741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셀트리온은 올해 9차례에 걸쳐 약 85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약 90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했다. 서 회장이 지난 7월 약 500억원,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약 500억원 규모로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기업의 내재 가치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 및 신약 개발 성과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에서 매출 1조8034억원, 영업이익 3919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연구개발비만 2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해 매출 대비 12.7%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 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신약 생산설비 확충을 모색 중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사의 생산 공장 인수를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인수된 공장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등이 주로 생산될 예정이며,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미국 설비 인수를 통한 관세 및 규제 리스크 해소로 신약 개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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