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네이버·두나무 '메가 K핀테크' 탄생…'이해진 코인' 나오나
-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이해진 “AI와 웹3 앞세워 우리만의 도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까진 시일 걸릴 듯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만나 ‘메가 K핀테크’ 연합이 탄생했다. 아직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지만,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가 디지털 금융 생태계 선점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최대 포털·가상자산 거래소 ‘빅딜’
네이버와 두나무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핀테크의 출범을 선언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규모가 100분의 1 수준인 작은 회사이고, 지난 25년간 생존을 고민하는 어려운 경쟁을 해왔다”며 “두나무와 힘을 합쳐 글로벌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AI와 웹3로 우리만의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도 “디지털 자산은 송금과 결제를 넘어 여·수신, 투자, 자산 관리, 자본 시장 등 금융 시장 전반을 통합하는 글로벌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하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힘들어진다”고 힘줘 말했다.
전날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 비율을 확정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가치는 4조9400억원,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15조1300억원으로 평가됐다. 두나무의 기업 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보다 약 3배 큰 셈이다.
이에 업계는 1(두나무)대 3 또는 4(네이버파이낸셜)의 비율로 주식 교환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1대 2.5422618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발행 주식 수가 달라 실제 교환되는 비율을 단순 기업 가치만으로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식 교환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정부 당국의 승인 이후 2026년 2분기 중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이벤트 리워드도 코인으로?
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페이 코인’(가칭)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원화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성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법정통화와 1대 1로 연동돼 비트코인 등과 달리 가치 변동성이 심하지 않아 제도권 수용성이 높은 편이다.
은행이나 중앙 서버에서 거래가 처리되는 기존 디지털 결제와 달리 P2P(개인 간 거래) 송금과 정산을 뒷받침해 충전이나 환전,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만약 규제가 확 풀린다면 쇼핑 적립금이나 이벤트 리워드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받아 곧장 결제나 구독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국경을 허무는 결제 경험도 매력으로 꼽힌다. 나라별 은행을 통하지 않고 블록체인 지갑으로 직접 주고받는 과정에서 같은 가치의 코인이 빠르게 교환돼 복잡한 환전 절차와 시차 제한 등이 사라진다. 업계는 네이버가 글로벌 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 부분을 먼저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제도화가 되면 결국 정부 사업”이라며 “정부가 시장을 열기 전에 주도권을 먼저 가져가려는 게 합병의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간편결제가 익숙한 국내에서는 굳이 스테이블코인을 쓸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글로벌로 빠르게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네이버가 발행을, 두나무가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를 예상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아직 제도권에 들어오지 않아 두 회사 모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향후 정책 방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로서는 당장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해도 두나무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 덕분에 몸집이 확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나무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1863억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약 1034억원)의 10배를 뛰어넘는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기존에 구축해 놓은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는 거래로 500명도 안 되는 직원들이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며 “그만큼 현금 창출력이 보장되는 기업을 인수해 재무 구조가 개선되는 것은 상장사로서 굉장한 메리트”라고 말했다.
연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불투명
관건은 스테이블코인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과 규제다.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요건과 이용자 보호 등을 다룬 법안을 내놨지만, 발행과 감독 주체가 누가 되느냐를 두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연내 법제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치권과 금융위원회 등은 준비금과 내부 통제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민간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모델을 제안했지만,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준 화폐로 보고 은행 중심의 발행은 물론 감독 권한까지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디페깅(가치 연동 불일치) ▲코인런(현금 상환 쏠림) ▲소비자 보호 공백 ▲금산분리 원칙 훼손 ▲자본 유출 위험 ▲통화정책 약화 ▲금융 중개 기능 약화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7대 리스크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한낱 종이에 불과한 ‘만원’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지폐를 믿는 이유는 국가와 중앙은행의 신용이 있기 때문”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가 준비자산을 제대로 보유하지 않거나, 위험한 투자로 준비자산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1코인은 1원’이라는 약속은 지켜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독점·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아직 제도의 틀이 만들어지는 단계라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꾸준히 당국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 대표는“ 국내 AI와 웹3 생태계 육성을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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