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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를 서울 대표 국제미술관으로”…최은주 관장 취임 3년 차 포부 [이코노 인터뷰]
- 공동 기획 전시와 해외 협력 확대
8개 본·분관 네트워크 완성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
소장품 1만점 활용, 대규모 기획전 및 해외 순회 전시 계획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서울시립미술관(SeMA)을 관광객이 꼭 방문해야 할 서울의 명소 중 하나로 만들고 싶습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이 최근 [이코노미스트]를 만나 “SeMA를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며 “SeMA의 대표성·상징성·정체성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획력, 남이 하지 않은 이야기서 나와”
SeMA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획력’이 중요하다는 게 최 관장의 생각이다. 올해 취임 3년차을 맞은 그는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미술관은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대한민국은 미술관의 역사가 짧아 기획력에 더 기대야 한다”며 “남이 하지 않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eMA의 학예사(큐레이터)에게 항상 “남이 하지 않는 걸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는 그는 “다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영역을 빠르게 포착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관장은 지난 2023년 취임 직후부터 ‘SeMA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자체 콘텐츠를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그는 해외 소장품을 그대로 가져와 보여주는 대신 여러 해외 기관과 함께 전시와 프로그램 등을 개발·기획·제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동 기획 전시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 관장은 지난 2023년 열린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를 꼽았다.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SeMA가 공동 주최한 에드워드 호퍼 전(展)은 기획 단계부터 휘트니 미술관과 SeMA의 큐레이터가 함께 참여해 약 3년간 준비한 대형 전시다.
SeMA에 따르면 4개월의 전시 기간 동안 에드워드 호퍼 전을 찾은 관람객은 약 3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37만명이 방문한 ‘데이비드 호크니’ 전에 이은 최대 규모다.
SeMA는 ▲아시아·태평양(2023년) ▲중동·중앙아시아(2024년) ▲동유럽(2025년) 등으로 국제교류 권역을 늘리며 비서구 지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넓히는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아부다비의 예술 지구인 마나라트 알 사디야트(Manarat Al Saadiyat) 섬에서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과 공동 기획 전시 ‘Layered Medium: We Are in Open Circuits’를 열었다. SeMA 소장품을 중심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60여년 간의 한국 동시대 미술의 전개 과정을 조명한 전시다. 백남준·김구림·박현기 등 총 29명이 참여했고, 전시 작품 수는 48점에 이른다.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에서 개최된 한국 동시대 미술품 전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최 관장은 “해당 전시는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전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오는 12월 16일부터는 SeMA 서소문본관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근접한 세계’ 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네트워크형 미술관’ 구축…8개 본·분관 체제 완성
최 관장은 국제교류뿐 아니라 서울 시민이 서울 곳곳에서 SeMA를 통해 동시대 미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형 미술관’ 체제를 완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 SeMA는 서소문 본관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사진미술관 ▲미술아카이브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등 7개관을 운영 중이다.
최 관장은 “지난 5월 문을 연 ‘사진미술관’에 이어 내년 ‘서서울미술관’이 개관하면 총 8개의 본·분관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며 “이런 미술관 구조는 한국에서도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내년 SeMA는 의제에 충실한 전시를 준비하며 서서울미술관 개관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대중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현존하는 세계적 거장의 전시도 기획 중이다.
최 관장은 “내년 서울 최초의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을 올해 개관한 사진미술관처럼 원활하게 운영하는 일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우선 개관 전시를 잘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임 중 꼭 기획하고 싶은 전시를 묻자 최 관장은 “지난해 서소문 본관과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등 네 개 분관에서 선보인 대규모 소장품 기획전 ‘SeMA 옴니버스’ 전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SeMA 옴니버스 전을 보완해 1만점에 달하는 SeMA의 소장품으로 한국의 현대미술을 제대로 알리는 전시를 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지며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줄 대규모 기획 전시가 필요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런던의 ‘내셔널갤러리 전’처럼 SeMA의 이름을 내건 전시로 해외 순회까지 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최 관장은 “뉴욕의 뉴욕현대미술관(MoMA),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퐁피두 센터 등처럼 ‘서울=SeMA’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SeMA가 독보적인 현대미술관으로 성장해 서울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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