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1년만 회장 후보까지…‘두 번째 시험대’에 서다[CEO열전]②
- [CEO 열전 10]②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2년차 앞두고…인도네시아 법인 악재
내부통제 주력 ·글로벌 무대 입지 다져야
금고부터 시스템까지 손봤지만…‘불안요소’ 여전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정진완 우리은행장·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추렸다. 정 행장이 은행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회장 후보까지 오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는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은행장으로 발탁된 전력이 있어 ‘초고속 승진’의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
정 행장이 취임하던 당시 우리은행은 전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어수선했다. 내부통제 부실이 반복적으로 지적됐고 조직 전반에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내부통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정 행장은 취임사에서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되어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행장은 가장 먼저 영업 현장의 금고 관리부터 직접 손봤다. 이에 따라 지점장이 매월 첫 영업일에는 금고를 열고, 마지막 영업일에는 금고를 닫는 데 함께한다. 지점장이 ▲금고 개·폐문 ▲잠금장치 이상 유무 ▲금고 내부 관리 상태 등을 직접 점검해 단순 실수부터 시재 사고까지 예방하도록 했다.
또한 전사적 통제 체계도 대폭 손질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AML)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여신심사·AML·감독 기능이 상호 견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부행장) 산하로 통합해 내부통제·IT보안·AML 기능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시스템도 재편했다.
올해 2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시나리오 기반 부정거래 검사(FDS) 시스템도 도입했다. 시스템 마련을 위해 대출 취급 시 연소득 허위 입력·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고객 몰래 예금 해지 후 편취 등 사고 사례나 취약 유형에 대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담당 검사역에 알림을 보내 즉시 검사에 착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내부통제 체계가 아직 완성됐다고 보긴 어렵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의 사고까지 막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월 6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약 17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자체 감사 결과 현지 직원이 대출 서류를 부정 취급한 사실이 확인됐고, 은행은 해당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현지 법령에 따라 사법 처리를 의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6월에도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3분기 누적 글로벌 법인 순익 ‘뚝’…내실경영 중점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사고들은 글로벌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손익은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나 줄었다. 미국·베트남·캄보디아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인도네시아 법인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말 5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460억원 흑자에서 한 해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인도네시아법인 금융사고에 따른 여파다. 사고금액은 미정으로 원금 회수 및 현지 금융당국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종합감사 등을 통해 사고방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우리은행 역시 작년 176억원 흑자에서 올해 9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둔화 및 내수침체에 따른 개인·기업의 소득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다.
반면 미국 법인 우리아메리카는 작년 254억원에서 올해 366억원으로 실적이 43.8% 개선됐다. 미국 법인은 대출금이 전년 말 대비 약 2억불 증가했으며, 현지 진출 한국계 우량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계 고객 대상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을 구축해 접점을 늘리고 있다. 베트남우리은행 또한 비대면 영업 강화로 순손익이 5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3% 성장했다.
정 행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글로벌 부문의 정상화와 체질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글로벌 부문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영업 강화와 수익성 증대를 위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지원체계 강화 및 현장지원을 위한 조직을 예전부터 검토해오고 있었고 7월 초 동남아성장센터 설립 추진팀이 구성됐다”며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동남아성장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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