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치킨집 골든벨에 해군 소위 아들까지…회장님서 '재드래곤'으로
- 사법리스크 해소 후 친근한 이미지 부각
젠슨 황과 러브샷, "아이폰 많아" 농담도
해군 입대한 아들 앞에선 영락없는 아버지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사법리스크를 털어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더는 어둠에 가려진 오너 경영자가 아니다. 치킨집에서 골든벨을 울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아들의 경례를 받는 친근한 ‘재드래곤’으로 각인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장이 가장 많이 검색된 기간은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지난 10월 30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회동이 화제가 된 덕분이다.
이 회장 관련 인기 키워드도 해당 이벤트로 도배됐다. ‘이재용 깐부치킨’ ‘깐부치킨’ ‘젠슨 황 이재용 깐부치킨’이 각각 1, 2, 4위에 올랐다.
이처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서 벗어난 이 회장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 젠슨 황 CEO·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깐부치킨 치맥 회동은 연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세 수장이 앉았던 자리는 이용 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됐고, 테이블에 올랐던 음식들은 ‘AI 깐부’라는 신메뉴로 탄생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 회장의 인간다운 모습도 주목받았다. 흰색 셔츠와 밝은 회색 재킷의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황 CEO·정 회장과 러브샷을 하며 탄탄한 AI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치킨을 나눠주기도 했다. 매장 점주 아들에게는 ‘효자 되세요’라는 문구의 사인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해당 매장의 전체 테이블 식사비 약 250만원은 이 회장이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맥을 즐긴 세 사람은 곧장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특유의 입담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무대에 오른 이 회장이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잠시 머뭇거리던 이 회장은 “아니 그런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나”라는 농담을 던지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 이재명 대통령 접견 자리에서는 “생전 처음으로 젠슨 황이 시켜서 골든벨을 울렸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구글 트렌드의 이 회장 관련 인기 검색어 3위는 ‘이재용 장남’도 대중성을 더하는 키워드였다. 지난 11월 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은 이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를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회장이 5년 전 4세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장남은 군에 입대하는 대신 해외에서 학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씨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 임관식에서 이 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나란히 서서 아들의 경례를 받았다. 이후 이 씨의 어깨를 툭툭 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뒤늦게 공개된 지호 씨의 좌우명도 이목이 쏠렸다. 임관식 전광판에 뜬 ‘고통 없이 인간은 진화하지 못한다. 그러니 즐겨라’는 좌우명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공감을 샀다.
이처럼 깐부치킨 회동부터 장남의 병역 의무 이행까지, 이 회장은 과거의 편견을 깨고 ‘삼성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재용 회장의 이미지 변화는 단순한 개인 홍보 차원을 넘어 기업 신뢰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간 재벌 총수에게 씌워졌던 경직되고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통하는 모습이 부각될수록 삼성 역시 투명하고 유연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시장과 대중에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이미지 메이킹만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현장 경영과 책임 경영, 장기 투자와 결합할 때 비로소 삼성의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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