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시간’에 투자하라”…슈퍼리치의 금고지기가 말하는 부의 원칙 [이코노 인터뷰]
- [2026 부자 보고서]⓸ 富 Manager KB국민은행 서울숲PB센터 이흥두 센터장, 이경재·한규선 팀장
부동산 비중, 압도적으로 많은 편…“세테크와 증여는 선택 아닌 필수”
부자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이 위치한 성수동 아크로포레스트 디타워 지하 1층에는 KB국민은행 서울숲PB센터가 있다. 성수동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면서 KB금융은 2021년 4월 이곳에 PB센터를 개장했다. KB금융에서 가장 최근에 만든 센터다.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곳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운영 기간이 아직 오래되지 않아 이용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예비 부자부터 400억원대 슈퍼리치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센터장과 팀장들의 전문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받고 있다.
핵심 고객은 100여 명, 이곳에서 관리하는 총 자산 규모는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이른바 ‘부자’들은 어떤 투자를 선호할까. 또 이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PB센터에서는 어떤 조언을 할까. [이코노미스트]가 이흥두 서울숲PB센터 센터장과 이경재‧한규선 팀장을 만났다.
Q: 고액 자산가들의 부를 관리하는 PB로서 추구하는 투자 원칙이 궁금합니다.
이흥두 센터장: 명확합니다. 잃지 않는 것입니다. 21년의 PB 경력 동안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입니다. 고객을 처음 만나면 항상 이렇게 먼저 이야기 합니다. “다른 PB보다 돈을 많이 벌어다 줄 자신은 없어도, 잃지 않을 자신은 있다”고요. 안정적인 자산을 80%가량 기본 베이스로 하고, 그 위에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얹어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경재 팀장: 자산을 늘리는 속도보다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투자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인내를 가져야 합니다. 시장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대비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지속 가능한 시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오래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규선 팀장: 저는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과 리스크 대응을 중시합니다. 과거 투자 경험이나 성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고객이 목표로 하는 수익률을 정확히 파악해 시장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합니다. 수익 실현은 물론이고, 필요한 경우 손절까지도 사전에 고객과 상의해 과감히 결정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원칙입니다.
Q: 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이 센터장: 대한민국 부자들의 전체 자산 중 약 54%는 여전히 부동산이 차지합니다. 하지만 금융 자산 내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주식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었는데, 금융 자산 전체의 약 60% 정도가 주식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2026년 현재,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산 배분은 어떤 모습입니까.
한 팀장: 금융 자산 내에서 주식 비중이 60%까지 올라왔습니다. 특히 미국 빅테크와 글로벌 우량주에 대한 믿음은 어느 때보다 확고합니다. 반면 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채권 비중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양상입니다.
이 팀장: 연령대별로 차이도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층은 주식 비중이 70~80%에 달하기도 하지만, 은퇴를 앞둔 세대는 좀 더 보수적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자산의 5~10%는 실물 금이나 KRX 금시장 자산으로 채우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Q: 시장은 늘 변동성이 큽니다. 어떻게 리스크 관리를 합니까?
이 센터장: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한 분 계십니다. 대기업 연구원 출신이었는데, 1984년에 회사에서 받은 주식을 40년간 잊고 지내셨어요. 은퇴할 때 보니 그 가치가 230억 원이 되어 있었죠. 이 사례의 핵심은 좋은 주식을 오래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투자는 이렇게 100년이 가도 무너지지 않을 기업의 ‘시간’을 사는 것입니다.
Q: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이 높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팀장: 강남 3구, 용산, 그리고 성수는 전국에서 주목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자재 값이 오르니 신규 공급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기존 핵심 지역 부동산의 가치를 더욱 높입니다. 규제를 하면 할수록 심리적으로 더 달아오르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Q: 리츠(REITs) 같은 간접 투자 상품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 센터장: 부동산은 특히 실물을 내 손에 쥐고 싶어 합니다. 직접 관리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츠는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본인이 직접 컨트롤할 수 없는 자산에 큰돈을 맡기려 하지 않습니다.
Q: 대체 자산인 골드(금) 투자는 어떻습니까?
이 팀장: 금은 ETF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습니다. 실물로 인출하기 전까지 세제 혜택도 있어서 꼭 실물로 투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실물의 경우 금융 자산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비밀스럽게 자산을 운용하려는 목적으로 실물 골드바를 투자하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Q: 최근 PB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입니까.
이 센터장: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새는 돈을 막는 방법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테크’, 즉 세금을 줄이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재테크보다 내 돈에서 나가는 세금을 줄이는 것에 훨씬 민감합니다. 우리는 전담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가 협업하여 절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한 팀장: 최근에는 상속보다 ‘증여’ 포커스의 상담이 압도적입니다. 사후에 세금을 정리하기보다 미리 증여를 통해 가업을 승계하거나 자산을 배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특히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Q: 유언대용신탁의 장점을 설명해주세요.
이 센터장: 사후 분쟁을 미리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자녀에게 특정 부동산을 물려주거나, 부모를 잘 부양하는 조건으로 자산을 설계하는 등 유연한 상속 계약이 가능합니다. 유류분 이슈를 회피하거나 사후 가족 간의 갈등을 줄이는 수단으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Q: 현장에서 본 부자들의 공통된 습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 센터장: 공부하는 태도입니다. 투자는 내가 잘 아는 분야에 해야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부자들은 절대 ‘남의 말’, 이른바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스스로 분석하고 확신이 들 때까지 공부한 뒤에야 움직입니다.
Q: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센터장: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기관이나 외국인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방향성을 보고 내가 잘 아는 것에 투자했다면, 최소 10년은 내다보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가격의 변동성을 견뎌내는 과정입니다.
이 팀장: 시드머니를 만드는 과정은 힘들겠지만, 정기적으로 지수에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시간이 주는 복리 효과를 선물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 진짜 부자들은 소비하는 시간보다 내 자산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고 관리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씁니다. 성실하게 공부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되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는 ‘겸손한 학습 태도’가 필요합니다.
한 팀장: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RP(개인형퇴직연금), 그리고 저축성 보험 상품 등 절세 혜택이 있는 상품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 상당한 자산가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00 등 지수 상품에 매일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있습니다. 저축하듯 투자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면봉 개수 → 오겜2 참가자 세기.. 최도전, 정직해서 재밌다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2/21/isp20251221000019.400.0.jpg)
![갓 잡은 갈치를 입속에... 현대판 ‘나는 자연인이다’ 준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21/isp20251121000010.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김도영→안현민...새해 야구 슈퍼스타는 바로 '나'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와!" BTS, 3년 9개월 만 '완전체 컴백' 확정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K칩 심장' 평택·용인 첨단 메가팹…피지컬AI 원년 연다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연말 휴가도 잊었다”…‘상장준비’ 구다이글로벌에 증권가 ‘사활’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엘앤씨바이오·광동제약과 혈맹' 휴메딕스, 올해 기대되는 이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