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디지털 전문가’의 정교한 승부수
- [금융 CEO 열전 13]①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농협은행, ‘올드보이’ 허물고 리딩뱅크 정조준
이자 이익 감소에도 비이자이익 20% 급증… 수익 구조 체질 개선 성공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데이터는 오랜 시간 헌신과 축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입니다. 데이터 중심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 은행으로서 다가올 AI 시대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2025년 12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5 데이터 진흥 주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수상 소감은 그가 추구하는 경영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농협은행의 고질적인 과제였던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실무와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1. 재무성과 : NIM 하락 방어한 ‘비이자이익’의 약진
강태영 행장 취임 후 1년, 농협은행의 성적표는 ‘질적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누적 당기순이익 2조259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농협은행의 누적 순익은 1조5796억원(별도기준 1조5650억원)을 거두며 그룹 전체 실적의 중추 역할을 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대비를 얼마나 하는지 보여준다. 농협은행의 경우 223.06%로, KB국민은행(173.99%), 신한은행(164.38%), 하나은행 (135.95%), 우리은행(180.91%) 등 주요 시중은행을 제치고 금융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장 두꺼운 방어막을 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익 구조의 다변화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금리 하락의 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이 2024년 말 1.88%에서 2025년 3분기 1.6%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이자 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실적 부진을 방어했다.
2. 경영전략 : ‘금융, 품격을 담다’… 고객과의 동반성장 재정의
강 행장은 취임사에서 ‘금융, 품격(品格)을 담다’라는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농협은행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는 “금융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고객 성장의 수단으로서만 의미가 있다”며 금융의 본질을 ‘고객과의 동반성장’으로 정의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강 행장은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농협 특유의 DNA를 살려 농업인 및 소상공인(SOHO) 대상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농협은행은 기업고객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별도의 은행 채널 없이 주요 금융업무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H임베디드플랫폼을 오픈하기도 했다. NH임베디드플랫폼은 ERP 등 비금융제휴사 플랫폼에 API 기반 뱅킹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고객이 별도의 은행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의 시스템에서 바로 ▲계좌조회 ▲자금이체 ▲급여이체 등의 주요 금융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임베디드플랫폼은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농협은행 임베디드금융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해 기업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 혁신·디지털 전환 : AI 대전환(AX)을 통한 ‘프로젝트 NEO’ 가속화
강 행장의 장점 혁신 분야에서 가장 도드라진다. 그는 농협은행 디지털 전환(DT) 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당시 지주 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을 주도했다.
2025년 하반기 단행된 조직 개편에서는 ‘AI데이터부문’을 신설하며 인공지능(AI) 전략과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합 컨트롤타워로 묶었다. 농협은행 측은 “AI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가 기존 마케팅 방식 대비 고객의 상품 가입 전환율을 377%sk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차세대 계정계 시스템인 ‘프로젝트 NEO’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며, 완전 비대면 기업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프로세스 혁신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 소통 및 평판 : 수평적 문화 확산시킨 ‘With CEO’ 경영
강 행장은 취임 후 ‘With CEO(은행장과 함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에 적용 중인 IT 부서 실무진들을 집무실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고 현장 개발자들의 고충을 듣고 즉석에서 개선안을 지시하는 등 실무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한 직원은 “CEO가 기술적 디테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대화가 막힘없었고,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경영에 반영된다는 체감이 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보수적이었던 농협의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농협은행의 ‘올드보이’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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