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잃지 않는 구조를 먼저 만든 사람이 끝내 부자가 된다” [富와 사람들]
- ②MAKER 박동호 넌그럴자격있어 대표 인터뷰
단기 욕심 금물…복리의 힘 활용한 장기 투자 중요
지수·배당 투자·자산 배분 같은 ‘패시브’ 투자 갖춰야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더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잃지 않는 구조를 먼저 만든 사람이 끝내 부자가 됩니다.”
재테크 초보자부터 은퇴 준비자까지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박곰희TV’와 금융교육 플랫폼 ‘곰희스쿨’을 운영하는 박동호 ㈜넌그럴자격있어 대표는 2013년 미래에셋증권(구 대우증권) 강남본부 프라이빗뱅커(PB)로 금융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자산가들의 자산 형성과 운용 과정을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자산 유치 ▲수익률 ▲연금 유치 등 주요 성과 지표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를 거친 뒤, 현재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금융 교육자로 활동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의외로 단순하다"며 "핵심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잃지 않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금융 투자 중심의 시대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KB금융지주의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2011년에는 부의 원천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장 많았지만 2025년에는 ‘사업소득’이 1위로 올라섰다. 금융투자 수익이 그 뒤를 이었다.
박 대표는 이를 두고 “한국 자산시장이 선진국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부동산이라는 특수한 자산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며 “하지만 여느 선진국들이 그랬듯, 부동산 다음에는 금융 투자 중심의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박 대표는 이 인식이야말로 부의 형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오해라고 지적한다.
그는 “종잣돈 개념은 부동산 투자 논리”라며 “부동산에는 입장료가 있지만, 증권 투자에는 입장료가 없고 수업료만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수업료란 초기 시행착오에서 발생하는 작은 손실이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일찍 시장에 들어와 경험을 쌓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완벽한 종잣돈을 모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시장과의 거리만 멀어진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 대표는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조급함’을 꼽는다. 그는 “빨리 벌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더 빨리 벌 수 있다”며 “투자의 실패는 대부분 조급함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만난 개인 투자자들 중 자산이 많지 않을수록 단기간에 신분 상승을 이루려는 기대를 품고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부자가 아닌 분들일수록 벼락부자를 꿈꾸며 과도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반면 자산가들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박 대표는 “부자들은 ‘잃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며 “위기에서도 자산을 지키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와 단기 수익에 집착하는 구조에서는 자산이 쌓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의 크기는 결국 시간 관리의 결과
기준은 분명하다. ‘돈을 묶어두는 상품’이 아니라 ‘돈이 일하게 만드는 구조’를 택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제도 ▲시간 ▲적립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그는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 하나에만 의존하지 말고, 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각 계좌의 세제 혜택을 입체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적립식 투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상품이 아니라 ‘시간을 줄이는 결정’이라고 말한다.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 생각보다 안전한 방법은 많다. 대부분의 실패는 단기 투자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미국의 ‘연금 부자’를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 미국에서는 입사와 동시에 월급의 일정 비율이 자동으로 주식에 투자된다. 대부분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지수 ETF다. 그는 “이 지수들이 수십 년간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며 “그 결과 은퇴 시점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자산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소수의 초부자가 아니다. 박 대표는 “2000만명의 근로자들이 각자의 투자 수익률을 3%만 높여도 사회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평균적으로 연 7% 정도의 수익률만 만들어도 개인의 노후는 충분히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여전히 예금에 묶여 있는 개인들에게 구조 점검을 권한다. 그는 “퇴직연금 자산이 400조원을 넘었지만, 상당 부분이 여전히 예금에 머물러 있다”며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노후 빈곤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해를 맞아 박 대표가 제안하는 점검 기준은 명확하다. 패시브(Passive)와 액티브(Active)로 나누어 바라보는 것이다. 패시브 투자는 개인의 예측이나 노력과 무관하게 시장이 주는 수익을 의미한다. ▲지수 투자 ▲배당 투자 ▲자산 배분처럼 확률이 높은 수익 구조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액티브 투자는 개인의 판단과 전망이 맞아야만 성과가 나는 영역이다. 테마주 투자나 코인 투자처럼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는 전형적인 액티브 투자다.
그는 “액티브 투자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패시브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의 액티브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자신을 직장인 투자자라고 인식한다면 자산의 중심은 패시브에 둬야 한다”며 “그래야 실패하더라도 인생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부자의 기준은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돈이 아니라 구조, 그리고 그 구조 위에서 시간을 견디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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