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SK하이닉스가 투자경고종목 해제를 앞두면서 주가 흐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가 60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부담 요인이 해소되며 투자 심리 개선이 예상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부터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된다. 이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시장감시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한 데 따른 것으로, 코스피·코스닥 통합 시가총액 상위 100위 기업은 투자경고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개정 규정은 29일부터 즉시 적용된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급등했다는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형주 전반이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화오션,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주도주들이 잇따라 투자경고 대상에 포함되자 “대형주까지 묶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지정 요건도 함께 손질했다. 기존에는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이 200% 이상이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앞으로는 해당 종목이 속한 시장 지수 상승률을 초과한 주가 상승률이 200% 이상일 경우에만 지정된다. 예컨대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가 20% 상승했다면, 개별 종목 주가가 220% 이상 올라야 투자경고 대상이 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종목 토론방에는 “투자경고 해제 이후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의견과 함께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59만9천원에 마감하며 6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고, 장중에는 한 달여 만에 60만원을 다시 돌파하기도 했다. 같은 날 먼저 투자경고에서 해제된 SK스퀘어는 4% 넘게 상승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제도 개선과 별도로 모든 종목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면밀한 시장 감시를 이어가며 자본시장 건전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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