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열풍의 주역인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사생활 논란으로 대외 활동을 중단했지만, 그와 협업한 제품들은 오히려 판매량이 급증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가 논란이 된 인물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대대적인 재고 소진 할인에 나서자, 실속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의 실시간 및 일간 판매 순위에서 정 대표와 협업해 출시한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군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이 정 대표의 얼굴과 이름이 인쇄된 기존 패키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문이 폭주한 것이다.

실제로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햇반 라이스플랜 통곡물밥(130g)' 36개입은 정가 대비 약 61%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830원꼴로, 일반 백미 제품인 '햇반 작은공기'보다도 17%가량 저렴하다. 현재 해당 스토어에는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문까지 올라온 상태다.

매일유업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정 대표와 협업한 '렌틸콩 저당두유'를 자사몰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내놓자 판매량 상위권에 등극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모델의 사생활은 문제지만 제품 자체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포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모델의 도덕적 결함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윤리적 가치만큼이나 가격 혜택을 중시하는 실용적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 대표는 최근 불륜 의혹 및 맞고소 사태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서울시 건강총괄관에서 물러나는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정 대표 측은 상대 여성을 공갈미수 등으로 고소했으나, 해당 여성은 강제추행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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