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 가격 내려앉았지만 전망은 '낙관적'…내년 '5000달러 시대' 열릴까
- 글로벌 탈달러 기조와 개인 투자자 열풍
널뛰는 귀금속 시장, ‘밈 주식’ 같은 변동성 주의보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2025년 금융 시장의 주역 중 하나는 단연 ‘금(金)’이었다.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4500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60% 이상 치솟는 기록적인 상승장을 연출했다. 하지만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이 출렁였고, 투자자들은 금 값 하락이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단기 조정 국면을 맞은 것인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월 29일(현지 시간), 장중 4581.3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4.59% 하락하며 4343.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급락의 도화선이 된 것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증거금 상향 조정 발표였다. 선물 계약 증거금이 인상되자 레버리지를 활용하던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물량을 던지기 시작했다. 은을 비롯해 구리, 팔라듐 등 산업용 금속 가격까지 동반 하락하며 광산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안전 자산인 금과 은이 마치 투기성 밈(Meme)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의 과열을 우려했다.
하지만 금에 대한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쪽이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윈크레스트 캐피털의 바바라 앤 버나드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금 가격은 내년에도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조정을 '블로오프탑(가파른 급등 후 폭락)'이 아닌 '강한 조정 국면'으로 정의하며, 금이 단순한 위험 회피 수단을 넘어 포트폴리오의 필수 자산으로 격상됐다고 분석했다.
금값 상승세를 예상하는 배경으로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가 꼽힌다. 차기 미 행정부가 예고한 강력한 보편적 관세 정책은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해 인플레이션 공포를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금으로 쏠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금값 목표치를 5000~5400달러까지 상향 조정했다.
전 세계적인 ‘탈(脫)달러’ 기조와 중앙은행의 매집 행렬도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 인도 연금 규제 당국이 금·은 ETF 매입을 승인한 사례나 가상자산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금을 사들이는 현상은 금의 수요 기반이 민간과 공공 영역 모두에서 구조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 금리 인하 사이클과 달러 약세 전망도 금에 대한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유례없이 공격적인 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24일까지 팔려나간 골드바는 약 678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는 작년 전체 판매액의 4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은값 급등에 힘입어 실버바 판매액은 작년 대비 무려 38배나 폭등했다.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면 상대적으로 가난해진다는 ‘벼락 거지’에 대한 공포가 개인들을 안전 자산 시장으로 내몰았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 투자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이미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등 변동성 또한 극심해질 수 있다”며 “상승기에 추격 매수하기보다 조정 시기를 활용해 자산의 일부를 헤지 수단으로 분할 매수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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