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작년 4대 금융 실적 또 꽃길…신한 ‘5조 클럽’ 달성할까
- [금고 마감, 새 시작]①
이자이익 방어·비이자이익 확대에 ‘역대급 성적표’
홍콩 ELS·LTV 답합 관련 과징금은 변수
신한 ‘5조 클럽’ 진입 등…4대 금융 순이익 개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총합은 18조359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24년 4대 금융의 총 순이익보다 12.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4대 금융 모두 순이익이 2024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5조8199억원으로, ‘5조 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한 지 1년 만에 ‘6조 클럽’까지 넘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이번 2025년 연간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신한금융의 순이익 ‘5조 클럽’ 첫 입성 여부다. 신한금융의 2025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5조1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첫 ‘4조 클럽’ 달성이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2025년 연간 순익 추정치는 4조840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3조3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인하기에도 금융사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은행 대출 자산을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이 비교적 선방한 덕분이다. 또한 증시 호황 등으로 주식 매매 수수료·유가증권 평가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준금리가 이미 0.5%포인트(p) 인하됐음에도 4대 시중은행의 마진이 예상보다 선전했다”며 “이는 가계대출 규제의 역설이기도 한데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2년 넘게 이뤄지고 있어 은행들이 가격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산금리가 상승했고, 실질적인 대출금리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던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2026년에도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금융사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 성장은 기대하긴 어렵다. 금융사는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4대 금융의 2026년 순이익 총합 추정치는 18조8721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각 사별 순이익 전망치 및 증감률은 ▲KB금융 6조333억원(3.7%) ▲신한금융 5조3334억원(3.5%) ▲하나금융 4조2299억원(3.6%) ▲우리금융 3조2755억원(-0.9%) 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6년 은행 실적은 교육세 및 법인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사이클 개선에 따른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호적 환경 아래 주주환원 강화 이행이 차별화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LS‧LTV 과징금 변수…“반영 시 순이익 타격 불가피”
다만 홍콩 ELS 과징금이 실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과징금이 확정되면 은행들은 해당 금액을 회계상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ELS 자율배상 때와 달리 과징금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별도로 쌓아두지 않은 탓에, 과징금이 한 번에 비용으로 반영될 경우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은행들은 과징금을 어느 시점에 인식할지를 두고 아직 고심 중이다. 과징금을 2025년 4분기 실적에 반영하면 연간 순이익이 은행별로 수천억원 감소할 수 있다. 다만 결산 마감 시점이 임박해 과징금 규모 확정이 늦어질 경우, 올해 1분기로 손실 반영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징금 규모가 큰 만큼 4분기와 1분기에 비용을 나눠 인식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에 사전 통보한 과징금 규모는 총 2조원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1조원대 ▲신한·하나은행 각각 3000억원대 ▲농협은행 2000억원대 ▲SC제일은행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아직 과징금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은행권은 사전 통보된 금액에서 절반까지 감액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중 금융사의 과징금 관련 비용 인식 규모를 ▲KB금융 약 4500억~5500억원 ▲신한지주·하나금융 2000억~2500억원 내외 ▲우리금융 1000억~1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은행권 과징금 이슈는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의혹에도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이 LTV 관련 정보를 사전 공유해 대출한도를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금감원으로부터 사전 통보받은 홍콩 ELS 과징금 2조원 중 일부를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은행 LTV 담합 의혹 과징금은 1차 제재심만 열렸을뿐 부과가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LTV 담합 의혹 과징금도 은행들이 손익에 반영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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