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5대 금융, ‘이란 공습’ 여파에 비상대응체계 가동…피해 기업 지원
- 환율·금리·유가 변동성 확대 대비
운전자금·만기연장 등 선제 지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실시간으로 환율·금리·유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시장 불안이 고객 접점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서비스 안정성·대고객 안내·리스크 관리 현황 등을 종합 점검하고 고객 피해·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선제적으로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지원 대상은 분쟁 지역 진출 기업이나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과 협력사로, 최대 1.0%포인트(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해 피해 규모 이내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준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을 보유한 피해기업의 경우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특별 우대금리로 기한을 연장해준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이번 사태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피해를 경감할 수 있도록 실물경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일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어 중동 지역 정세 악화가 금융지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유지하고 주간 단위 정례 회의를 통해 시장 상황과 그룹 영향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향후 상황이 ‘경계’ 단계로 격상될 경우에는 그룹 CEO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경영 애로를 겪는 수출 및 해외 진출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하고, 최고 1.0%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속적인 리스크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지정학적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발표했다. 중동 지역에 진출한 기업 중 지난해 5년 1월 이후 중동 지역에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기업, 협력 납품업체 등에 긴급 경영안전자금을 최대 5억원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 대출 분할 상환 기간 최대 6개월 유예, 대출 금리 최대 1.0%p 감면 등도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정부 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란 등 중동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생필품 및 구호 패키지 제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 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을 지시했다. 또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을 위한 기업설명회(IR)도 열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비상대응 금융시장반’ 가동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발맞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금융회사로서 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할 일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차질 없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 2일 부서장들이 긴급 회의를 열어 중동 국가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점검하고, 연관 산업 영향과 유형별 리스크 관리 방안,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금융시장 비상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를 가동해 계열사 금융 포트폴리오 영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피해 기업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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