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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오일 쇼크’ 다가온다…물가 상승률 치솟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까지
- 2월 수입물가 8개월째 상승… 3월 중동 사태 반영되면 더 커질 듯
전쟁 1년 지속 시 경제성장률 0%대 추락 우려…정책 대응 ‘진퇴양난’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로 촉발된 중동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을 강타하면서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 등 생활물가로 전이되는 데 최장 1년 6개월이 소요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수입물가가 3월부터 본격적인 폭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이어진 상승세다. 주목할 점은 이번 수치에 최근의 중동 사태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월 중순까지 달러-원 환율이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물가 상승을 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2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8.40달러로 1월 대비 10.4% 올랐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치솟은 것은 3월부터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는 3월 들어서만 50% 넘게 폭등했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3월 13일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 대비 58.6% 상승했고, 환율 또한 1.4% 오르며 수입물가에 강력한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 심각한 것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논문을 통해 선진국에서 에너지 가격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약 6분기(1년 6개월) 동안 누적돼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과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가 100달러(약 13만3400원)를 돌파하자 그 여파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2022년 소비자물가는 5.1% 상승했고 2023년에도 3.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무·배추·식용유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은 30%대 상승률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는 침체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달러-원 환율도 1500원을 넘어서면서 기업의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정부가 손쓸 방법도 제한적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튀어 오르는 ‘정책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NH금융연구소는 전쟁이 1년 정도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대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태가 조기에 종전되더라도 해상 운임 상승 등으로 인해 0.1~0.2%포인트(p)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결국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무게추가 경기 부양보다는 물가 억제 쪽으로 기울며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기업과 가계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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