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동발 ‘퍼펙트 스톰’에 기준금리 동결한 美연준…우리 경제도 휘청
-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실종'
환율 1500원 돌파에 수입 물가 비상…한은 금리 동결 유력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를 넘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가운데 곳곳에서는 경기 침체 신호까지 포착되고 있다.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미 달러화에 대한 환율 1500원 돌파와 수입 물가 비상으로 금리 인하 카드를 사실상 봉인하고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연준의 딜레마, 금리 '인하' 기대 사라지고 '인상' 논의 까지
미 연준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면서 ‘짙은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 동결이 경기 완화 신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도 논의됐다”고 했다. 금융 시장에서 나오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완전히 꺾어놓은 셈이다.
이번 금리 동결의 배경은 중동 전쟁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며 전 분기(4.4%) 대비 급감했고, 고용 시장도 2월 비농업 일자리가 9만2000명 감소하며 냉각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중동 전쟁까지 터지면서 경제 상황 악화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란은 전쟁이 발발하자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25%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원유 이동량이 급감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았고, 이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을 유도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방안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뛰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현상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확률이 48%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달 전에는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9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 경제,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수입 물가'의 역습
한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출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동 긴장에 따른 원유(9.8%) 가격 상승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서 3월 수입 물가 인상 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물가 인상 폭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에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적기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는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스트레스 테스트(금융충격 시나리오 점검)를 통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역시 다음 달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p)로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가속화와 환율 폭등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와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집값 상승세도 한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황건일 금통위원 등 주요 위원들은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장기 동결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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