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주식거래시간 연장 논란 확산…“편의 vs 안정성” 충돌, 왜?
- 시행 시점 9월로 연기했지만…현장 반발·노조 집회까지 확산
서버·결제·노동 부담 논란…속도보다 단계적 도입 필요성 ↑
거래소는 정규장 전 프리마켓(오전 7~8시), 정규장 후 애프터마켓(오후 4~8시) 도입에 이어,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까지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시장과의 경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투자자의 거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래시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시장이 장외거래(애프터마켓)를 통해 사실상 ‘확장 거래’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는 논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 이벤트에 즉각 대응할 수 있고, 거래 기회 역시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이미 대체거래소(ATS) 출범과 거래량 증가로 전산 시스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거래시간까지 늘릴 경우 장애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최근 증권사 전산 장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거래시간을 확대할 경우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서버 증설과 시스템 안정화, 반복 테스트 등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지 않는 한 거래시간 확대는 ‘위험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거래소도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오는 6월 29일로 예정됐던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시점을 9월 14일로 약 두 달 반 연기하기로 했다. 시스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테스트 기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또한 프리마켓 운영 시간을 기존 오전 7시~8시에서 오전 7시~7시 50분으로 축소하고,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를 강화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조성자 제도를 통해 유동성을 보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거래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약 70명의 노동자가 모여 ‘거래시간 연장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 측은 단순한 일정 연기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본부장은 “거래소가 고작 두 달 반 연기하는 것으로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다”며 “프리마켓 확대 역시 점유율 경쟁을 위한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거래 시간 확대에 따른 실무 부담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간 거래 이후 결제와 정산이 다음 날 새벽에 이뤄지는 구조에서 이른 아침 거래까지 추가될 경우 IT 인력과 운영 인력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시스템 문제 발생 시 대응 시간이 부족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노동 환경 문제도 갈등의 핵심이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거래시간 연장은 결국 노동시간 확대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증권 노동자의 건강권 침해와 근무 환경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거래시간 연장 논의는 ‘필요성’과 ‘준비 수준’ 사이의 간극에서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거래시간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를 언제, 어떤 속도로 추진할 것인지를 두고 이해관계자 간 입장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거래시간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도 “전산 안정성과 운영 체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될 경우 오히려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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