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올여름 패션은 ‘에어컨룩’ 아닌 ‘리조트 출근룩’
- 이른 폭염에 린넨·시어 소재 인기
도심형 바캉스룩 확산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출근길인데 휴양지 같다.”
올여름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시티 바캉스룩’이다.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도심과 휴양지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여행용 바캉스룩이 아니라, 출근길과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리조트 감성 스타일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성복 시장에서는 린넨 셔츠와 슬리브리스, 롱스커트 등을 활용한 가벼운 레이어드 스타일 수요가 늘고 있다. 힘을 뺀 자연스러운 실루엣에 시원한 소재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여름에는 피부가 은은하게 비치는 ‘시어(Sheer)’ 소재가 강세다. 얇고 가벼운 오간자, 메쉬, 시폰 등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파스텔 톤과 워시드 컬러를 섞어 청량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는 이를 ‘시티 바캉스’와 ‘시어 패션’ 트렌드로 보고 있다. 실제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관련 상품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분위기다. 린넨 셔츠와 슬리브리스, 카디건, 시어 점퍼 등의 검색량도 함께 늘고 있다.
과거 바캉스룩이 화려한 패턴이나 휴양지 중심 스타일에 가까웠다면, 올해는 일상복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스타일을 넘어, 더 가볍고 쿨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흐름이다.
오피스룩 변화도 눈에 띈다. 딱딱한 정장 대신 부드러운 소재와 여유로운 핏을 활용한 ‘소프트 포멀’ 스타일이 확산하고 있다. 셔츠와 슬랙스 중심의 기존 포멀룩 대신 얇은 니트와 와이드 팬츠, 루즈핏 재킷 등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른 폭염도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4월 말부터 여름 의류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브랜드들도 여름 컬렉션 공개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월부터 도심형 리조트룩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통기성과 가벼움을 갖춘 소재 중심으로 여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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