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단독] 범LG家 흔적 지우기...아워홈, 벤처투자조합 해산
- 구지은 전 부회장 주도 푸드테크 투자조합
한화 김동선 아워홈 인수...과거 사업 정리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아워홈이 2년 전 우량 푸드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의 해산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품에 안긴 아워홈이 ‘범LG가(家) 흔적 지우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아워홈은 씨엔티테크와 결성한 푸드테크 투자조합 제1호(이하 벤처투자조합)의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벤처투자조합은 지난 2024년 아워홈이 투자 전문 엑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미래 식품 산업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결성한 단독 펀드다. 당시 아워홈은 식품기업 최초로 AC와 단독 펀드를 조성해 주목을 받았다.
아워홈의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주도한 인물은 푸드테크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했던 구지은 전 부회장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아워홈의 푸드테크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자 했다.
다만 벤처투자조합 설립 이후 아워홈 내 경영권 분쟁이 발발하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아워홈은 지난 2024년 오너가 경영권 분쟁으로 흔들렸다. 남매간 분쟁 끝에 구지은 전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장녀 구미현씨는 아워홈 회장직에 올라 구지은 전 부회장의 뒤를 이었다.
이후 인수합병(M&A)이 추진되면서 아워홈은 범LG가에서 한화 계열로 전환됐다. 지난해(2025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하에 아워홈 주식 58.62%를 약 8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아워홈은 김동선 부사장이 설립 예정인 신설 지주사 내 식음료(F&B) 부문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의 벤처투자조합 해산을 ‘범LG가 흔적 지우기’라고 해석한다. 주인이 바뀐 아워홈 입장에서는 옛 오너일가가 추진했던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아워홈은 구지은 전 부회장이 주도했던 식자재 전문 플랫폼 밥트너의 서비스를 론칭 약 2년 만에 종료한 바 있다.
아워홈 측은 벤처투자조합의 실효성이 떨어짐에 따라 해산 절차를 밟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조합은 설립 이후 투자 집행 실적이 전무한 상태로 실효성이 떨어져 최근 양사 합의로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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