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반도체 랠리에 '천스닥' 탈환…코스닥, 코스피 독주 속 '체질 개선' 시험대
14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3.22%) 급등한 1,029.05로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1,000선 위로 올라섰다. 올해 1월 약 4년 만에 '천스닥'에 재진입한 뒤 4월에는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불안이 겹치며 이달 초 910선까지 주저앉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지수를 구한 것은 반도체 후방 산업 기업들이었다. 지난 12일 코스닥150 정보기술 지수가 8.86% 폭등했고, 기계·장비 업종 역시 8.33% 치솟았다. 원익IPS, HPSP, 하이딥, 세미티에스 등 반도체 장비 및 부품사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이번 반등에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의 극심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해소는 숙제다. 코스닥은 지난 2024년 연간 수익률 -21.74%로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가 연초 대비 92.77% 날아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11.19% 상승에 그쳐, 대만(52.50%)이나 일본(31.15%) 등 주변국 증시 활황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구조적인 펀더멘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인 자금 유입 조성을 위해 대기 중이다.
하반기 도입 예정인 코스닥 시장 승강제도 핵심 카드로 꼽힌다. 상장사를 우량도에 따라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세그먼트화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연기금이나 ETF 등 기관 자금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투기성을 억제하기 위한 부실기업 퇴출 작업도 본격화된다. 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주가가 1,000원에 못 미치는 이른바 '동전주'를 대상으로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을 적용한다. 주가 조작의 타깃이 되기 쉬운 한계 기업들을 정리해 시장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다만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사례처럼, 코스닥이 코스피를 가기 위한 발판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 향후 리벨리온이나 퓨리오사AI 같은 차세대 대형 기술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제도적 매력을 높여야 한다. 다음 달 1일 개설 30주년을 맞는 코스닥이 우량 성장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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