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미-이란 '공격 중단' 30일 카타르서 만난다…"호르무즈 해법 논의할 것"
28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모든 물리적 군사작전 및 공격 행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기로 합의했음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선박들이 다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지난 17일 발효된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불과 11일 만에 무력화될 위기에 처하자, 추가적인 확전을 막기 위해 급박하게 이뤄졌다. 양국은 당초 스위스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해협 내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회담 장소를 카타르 도하로 변경하고 의제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로 전면 전환했다.
충돌의 도화선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건을 둘러싼 '동상이몽'에서 비롯됐다. MOU 체결 당시 이란은 상선들의 안전 통과를 보장하고,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를 풀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이란이 자국 통제권 하에 있는 북쪽 항로 이용과 사전 조율을 요구한 반면, 미국은 오만 연안의 남쪽 항로 확대를 추진하며 국제 수로로서의 무조건적 자유 통항을 주장해 갈등이 폭발했다. 양측 간 선박 조율을 위한 '핫라인' 채널마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오해와 불신이 깊어졌다.
실제 지난 25일 카타르 원유를 수송하던 파나마 선적 유조선 '키쿠호'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자,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방공망, 드론 저장소, 기뢰 부설 시설 등을 대대적으로 보복 공습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 역시 28일 이른 새벽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정면충돌했다. 쿠웨이트가 미사일 2발을 요격하고 바레인 공항 인근 건물이 파손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으며, 군사 작전 파편에 맞아 카타르 민간인 1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양국의 수장들도 거친 설전을 벌이며 시장의 공포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공격 시 군사적으로 일을 끝낼 것이며, 이란이라는 국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습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외교 절차 중단 카드로 맞섰다.
금융시장과 원유 시장의 명운이 걸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양측은 파국을 피하기 위해 결국 도하 협상 테이블을 선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정점에서 극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만큼, 오는 30일 열릴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을 보장할 실질적인 통제 체제와 핫라인 가동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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