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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의 한미 접수 계획 ‘물거품’ 되나...“더 살 지분 물량 사실상 없어”
- 캐스팅보트 차남 임종훈, 모녀 측 손들며 ‘선대회장 가족 연합’ 형성
선대회장 가족 지분 41% 육박…연기금 등 지분 더하면 사실상 과반 넘겨
신동국 30% 지분 전략 흔들…경영권 프리미엄 계획 사실상 어려워져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한미약품그룹 임성기 선대회장 타계 이후 발생한 상속세 문제로 극심한 경영권 분쟁을 겪은 한미약품의 거버넌스 이슈가 사실상 종결되는 분위기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0%까지 확보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보트였던 임성기 선대회장의 차남 임종훈 사장의 추가 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 경영권 확보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사장은 최근까지 이어진 신동국 회장 측의 지분 매각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이 보유한 지분 일부(2.5%)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신 회장 측은 한미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시장가격보다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임 사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훈 사장이 신 회장 측 제안을 거절하면서 장남을 제외한 ‘모녀-임종훈’ 이라는 단단한 가족 연합이 형성됐다. 실제 임종훈 사장은 지분 매각 공시와 함께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어머니(송영숙 회장)와 누님(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고 임성기 선대회장)의 꿈을 이뤄가기 위해 회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회장과의 연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임종훈 사장의 이번 결정으로 모녀와 임종훈 사장, 임성기재단·가현문화재단 등 우호 지분을 합치면 신 회장이 확보한 30%를 웃도는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분쟁 기간 내내 모녀 측의 확고한 우호 지분으로 평가받아 온 라데팡스파트너스의 약 10% 지분까지 더하면 4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형성할 수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의결권까지 우호적으로 작용할 경우 사실상 과반에 가까운 의결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 입장에서는 이를 뒤집을 마땅한 카드도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영권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 회장이 보유한 30% 지분의 전략적 가치가 낮아질 수 있는 데다 추가로 대규모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물량도 사실상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공개매수 정도가 가능한 선택지로 거론되지만 신 회장 개인이 공개매수를 감당할 만큼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현 주가보다 두 배 가까운 가격을 제시해 장남 측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 개인이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자금 조달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미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후 엑싯(exit)하려 했던 신 회장의 계획 자체가 근본부터 흔들리게 됐다”면서 “신 회장이 들고 있는 30% 지분의 영향력이 크지 않고, 완전한 경영권 확보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이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지분 매각 계획은 당초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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