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주주환원·첫 연임’…양종희에 무게 실리는 KB 회장 레이스
- [KB 회장 선임 레이스]②
사상 최대 실적·업계 최대 주주환원…첫 연임 도전도 부담 적어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6명 경쟁…회추위, 9월 최종 후보 확정
실적으로 증명한 리더십…양종희 연임에 무게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 종료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7월 3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는 양종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4명이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비공개 후보 1명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양종희 현 회장이다. ▲사상 최대 실적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첫 연임이라는 점 등이 유력 배경으로 꼽힌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성과가 확인된 현직 CEO를 교체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별한 경영 리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실적을 낸 현직 CEO를 교체할 명분이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번 회장 선임 역시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과 안정성 여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성과도 눈에 띈다. 양 회장 재임 기간 KB금융은 사상 첫 ‘5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833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1조8924억원의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거뒀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을 6조6067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역시 ‘6조 클럽’ 진입과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도 성과로 평가된다. 금융지주의 고질적 과제로 지적됐던 은행 의존도를 낮추며 비은행 경쟁력을 키웠다. 올해 1분기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3%로, 양 회장 취임 직전인 2023년 3분기(37.4%)보다 높아졌다. 카드와 보험 중심이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증권과 자본시장까지 확대하며 그룹의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밸류업 성과 강점…첫 연임, 장기 집권 논란 타파
양 회장의 또 다른 강점은 시장이 체감한 주주환원 성과다. KB금융은 올해 기존 보유 자사주 약 2조3000억원 규모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매입·소각분까지 포함하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2조9000억원으로 금융권 최대 수준이다.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KB금융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1월 2일 12만3300원이던 주가는 7월 21일 기준 17만4000원으로 41.1% 올랐다. 단순히 실적을 잘 낸 것을 넘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이 첫 연임이라는 점도 양 회장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금융당국이 CEO 연임 절차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논란의 중심은 통상 3연임 등 장기 재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사회 독립성과 ‘참호 구축’ 문제다.
양 회장의 경우 이번이 첫 연임 도전인 만큼 장기 집권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 회장 레이스의 결과를 ‘연임 여부’보다 ‘첫 임기의 성과를 재신임할 것인가’로 판단하는 성격이 강하다.
외부 후보 변수될까…회추위 선택은
물론 변수도 있다. 이번 숏리스트에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외부 후보 1명은 비공개다. 특히 권 전 행장은 외부 후보임에도 이례적으로 실명이 공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회추위가 후보 간 형평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외부 후보가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 회추위는 이번 선임 과정에서 외부 후보를 대상으로 별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후보 간 정보 접근성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절차도 마련했다. 회추위는 오는 8월 27일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9월 1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와 맞물려 회추위가 공정성과 독립성을 어떻게 보여줄지도 관심사로 보고 있다. 다만 외부 후보 검증 절차가 강화됐음에도 현재까지는 실적과 주주환원 성과, 첫 연임이라는 점에서 양종희 회장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꾸준히 확대해 온 경영 기조를 가진 CEO를 주주들이 부정적으로 평가할 이유는 크지 않다”며 “이미 잘하고 있는 CEO를 교체할 이유도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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