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숨 한 번 쉬자 차가 알아챘다… ‘상상 초월’ 볼보의 승객 안전 집념 [왜있을CAR]
- 1㎜ 움직임으로 아이·반려동물 감지
공조·안전벨트·침입 경보까지 연동
수만 개의 부품이 모여, 하나의 차량이 완성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작은 부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작고 하찮아 보일지라도, 그 어느 하나 대체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차를 움직이고·길을 만들고·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지금부터, 미처 보지 못했던 부품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ES90은 차량 내부와 트렁크에 총 5개의 레이더를 배치했다. 이 레이더는 약 1㎜ 수준의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사람이 숨을 쉴 때 가슴이나 배가 들썩이는 정도다. 잠든 아이나 반려동물의 호흡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볼보 관계자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 기능을 여러 차례 시험했다. 이 관계자는 “뒷좌석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숨을 한 번 들이쉬자, 센서가 작동했다”며 “호흡할 때 나타나는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탑승자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볼보 플랫폼은 실내 탑승자를 확인하는 데 초음파 센서를 활용했다. ES90에는 이보다 정밀한 레이더 방식을 적용했다. 전파를 보낸 뒤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차 안에 사람이나 동물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뒷문이 열렸는지, 좌석에 무게가 실렸는지를 토대로 탑승 가능성을 추정하는 방식과도 다르다.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호흡 과정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를 통해 생명체의 존재를 파악한다.
이런 차이는 영유아와 반려동물의 안전에 중요하다. 이들은 스스로 문을 열거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차 안의 온도가 빠르게 변해 짧은 시간에도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가 아이의 ‘숨소리’까지 들으려는 이유다.
실내 승객 감지 시스템은 공조 장치와도 연결된다. 차량에 사람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면 해당 정보를 냉난방 등 실내 온도 관리에 활용한다. 주차된 차 안에서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을 포착하면 침입 경보도 울릴 수 있다.
레이더는 탑승자의 위치도 확인해 안전띠 경고 기능을 돕는다. 하나의 시스템이 탑승자 감지부터 공조 제어와 차량 보안까지 함께 맡는 셈이다.
이 시스템은 ES90에 적용된 볼보의 차세대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의 일부다. 과거 자동차 안전이 충돌 이후 탑승자를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발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운전자가 보지 못한 차량과 보행자는 물론 사람이 깜빡한 뒷좌석까지 자동차가 대신 살피는 것이다.
정승환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차량 외부의 위험을 막는 수준을 넘어 차량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도 놓치지 않도록 했다”며 “차 안에 남겨진 아이나 반려동물까지 감지해 탑승자를 능동적으로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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