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아누아·무신사뷰티.."브랜드보다 성분" K뷰티, 효능이 판을 바꾼다
- 아누아, 일본 베스트 코스메틱 누적 100관왕
PDRN·아젤라익애씨드 등 성분 경쟁력 입증
국내서는 '피부 장벽' 관심 확산
무신사 뷰티, 클렌징젤 거래액 180% 급증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좋은 브랜드'보다 '좋은 성분'을 먼저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K-뷰티가 브랜드 인지도보다 효능과 성분을 앞세운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국내외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2023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 주요 뷰티 매체와 유통 플랫폼이 주관한 베스트 코스메틱 어워드에서 누적 100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37개 상을 추가하며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제품은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이다. 보체(VOCE), 비테키(美的), 라쿠텐, WWD 등 일본 주요 뷰티 어워드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단독 19관왕을 기록했다. 이어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 마스크', '아젤라익 애씨드 15 인텐스 카밍 세럼', '비타10 포어스트릭스 미백 토닝 세럼' 등도 잇달아 수상하며 특정 제품이 아닌 브랜드 전반의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상한 상위 4개 제품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기준 3027만개를 넘어섰다. PDRN과 아젤라익애씨드, 비타민 등 기능성 성분을 중심으로 한 제품 전략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소비 트렌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무신사 뷰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15일까지 클렌징젤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증가하며 클렌징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클렌징폼(36%), 클렌징오일(34%), 클렌징워터(14%)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과거에는 세안 후 피부가 '뽀드득'해야 깨끗하게 씻긴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유지하면서 자극을 줄이는 약산성·젤 타입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름철 들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이달 1~15일 무신사 뷰티의 클렌징젤 검색량은 석 달 전보다 73% 증가했다. 잦은 세안에도 피부 부담이 적은 제품을 찾는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브랜드별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라곰의 거래액은 올해 무신사 뷰티에서 전년 대비 17배 늘었고, 코스알엑스의 '약산성 굿모닝 젤 클렌저' 거래액도 323% 증가했다. 모두 약산성, 피부 장벽 보호 등 기능성을 앞세운 제품들이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K-뷰티 경쟁력의 진화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인지도나 가격 경쟁력이 구매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성분과 임상 데이터, 효능을 직접 비교하며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소비자 모두 브랜드보다 성분과 효능을 먼저 확인하는 소비 패턴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PDRN, 아젤라익애씨드, 약산성 클렌징처럼 기능이 명확한 제품이 시장을 이끌면서 K-뷰티의 기술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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