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누구 잘못인가' 포스코 노사간 임단협 간극 역대급...창사 첫 파업 우려
- 단체교섭 결렬, 중노위 조정 절차 돌입
노조 지난해 2배 이상 요구, 사측 삼중고 경영 여건 수용 불가
'배당금 과도' 포스코홀딩스 경영진 겨냥
포스코 노사의 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무엇보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노사 간의 간극 탓에 창사 이래 첫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포스코 대표교섭 노조인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는 지난 23일 사측과 6차 단체교섭을 진행한 뒤 결렬을 선언했다. 6월 16일부터 교섭을 시작했지만 노사 양측은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단체교섭 결렬 이전 포스코노조는 쟁의행위 투표를 마치는 등 이례적인 행보까지 보였다. 창사 이래 최초로 노사 상견례 이전에 쟁의대책위원회가 출범한 것이다.
지난 7월 8~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92.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포스코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이 무산되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우선적으로 확보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의 눈높이 격차가 유달리 크다.
노조의 요구안을 살펴보면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이 포함됐다.
사측의 제시안은 ▲‘올해 목표 영업이익 달성 시’ 기본급 1.2% 인상 및 격려금 200만원 지급 ▲개인포상 확대와 특별승진 활성화 ▲주택대부 기준 개선 ▲설·추석(상여금 100만원) 각각 주유상품권 10만원 추가 지급 등이다.
기본급과 격려금만 보더라도 양측 간 괴리가 크다. 우선 사업 환경과 수익 구조 등을 바라보는 입장 차이에서 간극이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례 없는 성과급으로 대기업 직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부분도 없지 않다.
2025년 노사의 임단협 합의안을 보면 ▲기본임금 11만원 인상 ▲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원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26년 노조의 요구안은 전년 합의안 대비 2배 이상의 상승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7.1% 인상을 적용하면 월 평균 23만원, 연 700만원 수준의 요구안이다. 격려금 600%는 연 2000만원 수준에 달한다.
이에 포스코 측은 “중국발 저가 공세,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및 유례 없는 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삼중고 등 현재 경영 여건을 고려할 때 노조 요구안은 수용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 요구안을 따를 경우 1조4000억원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하지 않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561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동기(4672억원) 대비 1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는 등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측은 고용안정과 노사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최우선 가치로 합리적 재원 범위 내 장기적 관점에서 실질적 방안 마련에 노력해 제시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반대로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실적 대비 과도한 배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을 겨냥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드는데 주주 배당 성향은 급증하는 구조를 지적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조합원과 지역사회에는 희생만 요구하면서 포스코홀딩스와 주주배당, 브랜드 사용료와 임대료 등에는 수천억원을 지출하는 비정상적 행태를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 교섭 결렬과 조정절차로 내몬 책임은 전적으로 회사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5년 기준으로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에 ▲배당금 8002억원 ▲포스코 브랜드 수수료 836억원 ▲임대료 456억원을 지급했다. 연간 약 1조원에 가까운 비용이 포스코홀딩스에 흘러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에서 받은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지난해 총 9152억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현금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환원에 신경을 쓰고 있다.
노사는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치닫는 파행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각오다. 노조는 “파업은 목적이 아니라 현장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며 현재 당장 파업을 전제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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