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의 금융 영토 확장]②
카카오 전체 매출서 페이 비중 11%→16%…금융 존재감 확대
카뱅 반기 최대 실적·페이증권 631억원…계열사도 ‘쑥쑥’
페이 매출 비중 16%…뱅크 지분법이익도 ‘쑥쑥’
카카오 실적에서 금융 계열사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카카오페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매출은 9584억원으로 카카오 연결 매출 8조991억원의 11.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비중은 더 커졌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003억원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 연결 매출 1조9421억원의 15.46%에 달했다. 2분기에는 이 비중이 약 16% 수준까지 확대됐다.
카카오 금융의 존재감은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카카오페이만으로는 온전히 드러나지 않는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매출과 순이익이 카카오 연결 실적에 그대로 합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는 보유 지분에 따라 카카오뱅크에서 발생한 손익을 지분법으로 인식한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서 인식한 지분법이익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929억원에서 2024년 1179억원, 지난해에는 1270억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36.7%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좋아질수록 카카오가 인식하는 지분법이익도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페이가 연결 실적을 통해 카카오의 외형 성장에 기여한다면 카카오뱅크는 지분법이익을 통해 이익에 힘을 보태는 셈이다. 카카오 금융의 실제 존재감이 연결 매출에서 보이는 숫자보다 크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순익 3280억원…카카오뱅크, 지방은행 이미 넘었다
전통 금융그룹에서 은행은 통상 그룹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카카오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카카오뱅크도 이제 웬만한 지방은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순이익 기준으로 주요 지방은행을 모두 앞섰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3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2012억원이었다. 이어 경남은행은 1550억원, 광주은행은 1467억원, 전북은행은 9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지방은행 중 순이익 1위인 부산은행보다 1268억원 많다.
두 지방은행의 실적을 합쳐도 카카오뱅크에 미치지 못한다. JB금융그룹 산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을 합하면 2412억원으로, 카카오뱅크 한 곳보다 868억원 적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은 외부 환경 속에서도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증권 실적 ‘껑충’…손보도 외형 확대
은행만 몸집을 키운 것은 아니다.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2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일부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와 비교해도 앞선 수준이다. 출범 3년 차를 맞은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9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한 호실적이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보다 337억원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순항 중이다. 올해 3월 출시한 펫보험은 월평균 16% 성장하면서, 업계 최단 기간 누적 계약 1만 건을 달성했다.
이처럼 카카오 금융의 영역은 결제·은행·증권·보험으로 이어진다. 물론 개별 금융사의 자산이나 자본, 사업 기반 등을 고려하면 전통 금융그룹과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들 회사를 각각 떼어놓지 않고 하나의 금융 축으로 바라보면 카카오 안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무게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단순 파트너십만으로 금융의 본질적인 혁신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자회사를 통해 증권과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내재화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구축한 자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만의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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