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정기선·빌 게이츠, 'SMR 상용화 박차'
- HD현대-테라파워-현대건설 3자 업무협약
HD현대 원자로 주기기 제작, 연간 2~3기 공급 목표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이 테라파워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7개월 만에 재회했다. 그러면서 HD현대·테라파워·현대건설의 3자 업무협약을 통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의 선점 의지를 드러냈다.
HD현대는 14일 서울에서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이사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만났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난 뒤 7개월 만에 다시 조우하며 ‘SMR 동맹’을 굳건히 했다.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각 사의 최고경영진이 만난 첫 자리에서 정기선 회장 등은 현재까지 진전된 사항을 바탕으로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그간 공급망 협력 범위를 구체화해 왔다. 추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생산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미국은 약 95GW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전 세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원전 설비 상당수가 1970년대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만큼 추후 노후 원전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미국 내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3사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의 상용화에 있어 테라파워는 나트륨 기술 제공을, HD현대는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은 EPC를 담당하기로 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투자(3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왔다. 2025년에는 테라파워가 추진한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라운드에 엔비디아와 함께 참여해 추가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바탕으로 HD현대는 지난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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