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생크림 케이크가 효자”…‘K-베이커리’로 美 입맛 사로잡은 뚜레쥬르 [가봤어요]
- CJ푸드빌 미국 법인, 작년 매출 1946억…5년 새 4배 늘어
작년 현지 자동화 생산 공장 완공…연간 생산 능력 1억개 이상
[로스앤젤레스(LA·미국)=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미국에서 생크림 케이크는 ‘클라우드 케이크’(Cloud Cake)라고 불리며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하브라시 뚜레쥬르 직영 매장인 라하브라점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건 계산대 옆의 케이크 진열대다.
과일이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뿐 아니라 ▲아기상어 ▲핑크퐁 등 캐릭터 케이크,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그작(AGJAK) 케이크’ 등까지 한국 매장 못지않게 종류가 다양했다.
생크림 케이크는 미국 뚜레쥬르의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품목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생크림의 식감과 절제된 단맛이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뚜레쥬르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CJ푸드빌의 설명이다.
약 10~15% 비싼 가격에도 ‘인기’
안승준 CJ푸드빌 글로벌사업본부장 겸 미국법인장(USA CEO)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신선하게 제공하는 뚜레쥬르의 생크림 케이크는 미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된다”며 “코스트코 등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서 주로 판매하는 버터크림 케이크보다 가격이 높지만 매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고 밝혔다.
뚜레쥬르 라하브라점에서 판매 중인 생크림 케이크의 가격은 39~46달러(약 5만5000원~6만5000원)선이다. 미국의 일반적인 양산형 버터크림 케이크보다 10~15%가량 비싼 수준이다.
안 본부장은 “뚜레쥬르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생크림 케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중반 정도”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 2004년 뚜레쥬르를 통해 한국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가맹점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올해 6월 기준 총 205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에 따르면 미국 내 점포의 90% 이상이 가맹사업이다. 매장을 2개 넘게 운영하는 다점포 가맹점 비중도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CJ푸드빌 미국 법인은 지난 2018년부터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51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946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약 4배 성장했다.
뚜레쥬르의 ‘빵 백화점’ 전략이 성공한 결과다. 뚜레쥬르는 도넛‧베이글‧바게트 등 소품목만 취급하던 미국 베이커리 시장에 크림빵과 고로케‧식빵‧한국식 생크림 케이크 등을 중심으로 다제품 전략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안 법인장은 “K-베이커리의 ▲섬세함 ▲맛의 다양성 ▲창의성 등 ‘K-ness’가 뚜레쥬르만의 경쟁력이라고 본다”면서 “주문을 한 뒤 상품을 받는 미국 대부분의 빵집과 달리 고객이 직접 빵을 골라 계산하는 매장 운영 방식이 뚜레쥬르의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했다.
뚜레쥬르 라하브라점에서는 고객 대다수가 쟁반에 여러 종류의 빵을 산처럼 쌓은 뒤 구매했다.
2030년까지 북미 지역 1000호점 달성 목표
이날 매장에서 빵을 한가득 담아 결제를 마친 이모씨(49)는 “빵이 맛있어서 매장을 자주 찾는다”며 “아이들 선물용으로 생크림 케이크를 많이 산다”고 했다. 그는 “아들 친구들이 샌디에이고에 사는데 학교 근처에 뚜레쥬르가 있어 학생들이 자주 간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매장 직원은 “빵뿐 아니라 ▲우베 라떼 ▲피스타치오 라떼 등의 음료도 인기”라면서 “피스타치오 라떼의 경우 생크림이 들어가 현지인들이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CJ푸드빌은 미국에 구축한 대규모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출점 확대를 가속화해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잇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 1000호점 달성이 목표다.
지난 2023년 CJ푸드빌은 한국 베이커리 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 지역에 약 9만㎡ 규모의 자동화 생산 공장을 착공해 작년 말부터 가동 중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냉동 생지와 케이크 등을 연간 1억개 넘게 생산 가능하다.
오펠리아 쿰프(Ofelia Kumpf) CJ푸드빌 US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프랑스 감성이 결합된 베이커리’라는 뚜레쥬르만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K-ness’를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게 미국 뚜레쥬르의 성장 전략”이라며 “현재 미국에서 뚜레쥬르는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며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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