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마스크팩’ 사러 왔어요”…LA에 ‘뷰티 놀이터’ 조성한 CJ올리브영 [가봤어요]
- 일평균 방문객 1500명 이상…비한국인 비중 절반 넘어
“韓 우수 뷰티 브랜드 해외 진출 관문 역할 충실할 것”
[로스앤젤레스(LA·미국)=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Hello, Welcome to Oliveyoung!”(안녕하세요. 올리브영입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오전 방문한 ‘올리브영 패서디나점’(OLIVE YOUNG Pasadena)은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을 줬다.
널찍한 공간에 수많은 상품이 구획을 나눠 진열된 내부는 수많은 뷰티 브랜드가 모인 백화점 1층 같았지만, 고객을 향해 외치는 올리브영 고유의 인사말은 한국과 동일했다.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은 “패서디나점은 올리브영이 27년간 쌓아온 뷰티 노하우를 공간적으로 구현하고, 현지 시장에 철저하게 최적화한 매장”이라며 “미국 뷰티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카테고리 중심의 큐레이션을 적용하고,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전 과정에 ▲큐레이션 ▲체험 ▲경험 요소 등을 촘촘하게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프 접객’ 서비스 도입…기초 제품에 집중
CJ올리브영은 지난 5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패서디나에 미국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인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세계 최대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연면적 803㎡(약 243평) 규모의 단층 대형 단독 매장이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바디케어 ▲이너뷰티 및 간식 ▲라이프스타일 ▲미용소품 ▲향수 등 8대 카테고리를 나눠 약 400개 브랜드의 상품 5000여 종을 선보인다.
총 8개 카테고리를 발견형 쇼핑이 가능하도록 ▲성분 ▲피부 고민 ▲기능 ▲제형 ▲사용 루틴 등 고객의 피부 고민이나 상황에 맞춰 선별한 점이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고객 데이터 기반의 트렌디한 상품 큐레이션 ▲체험형 서비스 ▲멤버십 기반 고객 관리 등 한국에서 검증한 성공 방식을 현지화해 미국 매장에 적용했다.
자유롭게 매장을 탐색하도록 하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하프(half) 접객’ 서비스도 도입했다.
실제로 매장 곳곳에서는 방문 고객이 직원에게 피부 고민을 상담하고 제품을 추천받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였다.
매장 왼쪽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스페셜 케어(SPECIAL CARE) 매대에서는 한 고객이 직원에게 비타민C 성분이 함유된 세럼을 추천받고 있었다.
“미백을 위해 비타민C 함량이 높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직원은 여러 가지 상품의 특징과 기능 등을 설명해 줬고, 고객은 그중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스킨케어는 미국 소비자가 가장 기대하는 카테고리이자 올리브영이 특히 집중한 카테고리기도 하다.
강 팀장은 “입구에 색조 제품이나 럭셔리 브랜드를 주로 배치하는 일반적인 뷰티 유통 채널과 달리 올리브영은 기초화장품을 과감하게 배치했다”면서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의 스킨케어 진열대가 매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오른쪽에는 마스크팩과 선케어 제품을 각각 6개 베이, 4개 베이로 구성했다. 강 팀장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올리브영만큼 다양한 선케어와 마스크팩 상품군을 보유한 뷰티 유통 채널은 많지 않다.
‘스킨케어’ 관심 ↑…마스크팩·클렌징 등 선호
이날 마스크팩이 진열된 페이스 마스크(FACE MASK) 매대에서 만난 엠마(Emma·25)도 마스크팩 한 장을 들고 있었다.
패서디나점 근처에 거주한다는 엠마는 “한국에 방문했을 때 올리브영에 갔었는데 집 근처에도 올리브영 매장이 생겨 가끔 찾는다”며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 LA 날씨가 건조해서 수분감이 많은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CJ ENM의 글로벌 페스티벌 ‘케이콘(KCON) LA 2026’에 참석하기 위해 LA에 왔다는 브룩(25)도 가장 좋아하는 K-뷰티 제품으로 기초화장품을 꼽았다.
브룩은 “▲조선미녀 ▲라운드랩 ▲마녀공장 등의 브랜드를 좋아한다”며 “마녀공장의 클렌징 오일을 애용 중”이라고 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하루 평균 1500명이 넘는 고객이 패서디나점을 찾는다. 전체 고객 중 절반 이상이 비한국인 고객이다.
K-뷰티는 알지만 올리브영을 알고 방문하는 고객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패서디나점과 미국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센추리시티점 모두 올리브영을 ‘K-뷰티 유통 채널’ 정도로 인식하고 오는 고객이 대다수다.
강 팀장은 “패서디나점의 경우 주변에 식음료 매장과 쇼핑 시설이 많아 근처를 지나가다 자연스럽게 올리브영 매장에 들어와 둘러보는 고객이 많다”고 언급했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은 K-뷰티 산업이 미국 주류 시장으로 나가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큰 의의는 해외 오프라인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우수한 중소 뷰티 브랜드가 동반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열어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권 법인장은 “올리브영은 지난 27년간 국내에서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해 소개하는 쇼케이스 역할을 해왔다”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관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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