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美 영토될 것”...이란은 즉시 반발
- 트럼프, 경찰학교 연설 중 관련 발언
이란 외무차관, “허황된 망상” 맹비난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언급했다.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인데, 이를 두고 이란 측이 반발했다. 종전 협상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국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주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경찰학교에서 치안 및 법집행 관련 연설을 진행하던 중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어 “이란을 완전히 무찌르고 나면 본질적으로 그러하다”며 “우리는 그곳을 철통같이 봉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가 허가하지 않을 경우 어떤 선박도 통과하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유권이 아닌 해협의 실질적인 통제권이 미국에 있음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즉시 반발했다. 이란 외무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이란의 영토일 것이라고 맞섰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을 어떤 위협에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떤 무력 과시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도 그랬고 현재도 마찬가지이며, 미래에도 이란의 영토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오직 이란의 명령에 의해서만 봉쇄 및 개방된다”며 “당신들이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허황된 망상에 빠져 있다면 이란은 계속 봉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란 전쟁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수개월간 계속된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무역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무역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수 평균치는 13척 수준이다. 이는 전쟁 이전(130척)과 비교해 90%가량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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