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주식하러 적금도 깼다" 청년층 '포모' 확산…주거 불안·박탈감 배경도
올해 초 코스피 상승세와 주변의 대박 수익 인증에 자극받은 2030 세대는 적금을 해지하거나 레버리지 상품까지 손을 뻗었다. 직장인 서모(35) 씨는 적금 1억 원을 깨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했다가 최근 급락장으로 계좌가 반토막이 나 6,000만 원만 남았다. 대학생 A씨 역시 아르바이트로 모은 500만 원을 주식에 넣었다가 2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의 노후자금이나 전세 자금까지 손실을 보았다는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청년층이 위험 투자를 감행한 배경에는 극심한 '주거 불안'과 상대적 박탈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39세 이하의 주택 보유율은 27.7%로 전년 대비 2.4% 하락했고 평균 순자산도 줄어드는 등 중장년층과의 자산 격차가 심화됐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불안감이 고위험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매수 자금 중 4조 5,000억 원이 주식·채권 매각대금에서 유입되기도 했다.
투자금 마련을 위한 '빚투' 열풍으로 금융권의 대출 지표도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6조 8,248억 원으로 1년 새 1조 5,000억 원(26%) 가까이 뛰었다. 마이너스 통장 잔액 역시 44조 4,669억 원으로 3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보 과잉과 왜곡된 비교의식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만 빼고 큰돈을 벌었다'는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불안을 가중하는 SNS나 주식 앱의 알림을 줄이고 일상과 투자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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