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가온전선, 이번엔 AI 클라우드 사업자와 계약 '또 일냈다'
- 20일 2000억 규모 버스덕트 공급 계약 발표
250MW급, LSCUS 공급 데이터센터 단일 건물 기준 최대 규모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K전력기기 사상 최대 규모 공급 계약으로 주목받았던 가온전선이 빅테크에 이어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자까지 고객군을 넓히며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에는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 배전 시스템) 수주에 성공했다.
가온전선은 20일 미국 자회사 LSCUS가 미국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총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컴퓨팅 서버를 구축해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다. 최근 AI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SCUS는 글로벌 빅테크와 생성형 AI 기업에 이어 AI 클라우드 사업자까지 고객군을 확대했다. 공급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가온전선은 올해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에 4조원대 버스덕트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국내 전선·전력기기 업계 통틀어 역대 최대 공급 계약 규모였다.
또 AI 클라우드 사업자와 이번 2000억원 계약 물량의 2~3배에 달하는 추가 프로젝트도 협의 중이어서 향후 공급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젝트에는 250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됐다. LSCUS가 공급한 데이터센터 가운데 단일 건물 기준 최대 규모다.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수백MW급 대형 캠퍼스로 확장되면서 배전 인프라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SCUS의 수주 확대에 맞춰 LS전선도 버스덕트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 구미 공장 증설과 멕시코 생산법인이 올해 말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현재의 약 3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의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가온전선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조633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41.8% 상승한 수치다.
특히 LSCUS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수출 비중 확대를 주목하고 있다. LSCUS는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발전단지용 케이블 공급이 확대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AI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와 고집적화로 배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버스덕트와 MV 케이블(중전압 전력 케이블)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주 소식에 주가도 3일 만에 반등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3% 가까이 오른 16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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