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준선 서치독 대표의 추천 도서 ‘순서 파괴’
기술보다 고객 문제 해결을 우선하게 만든 경영서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최근 산업 인공지능(AI) 검색 기술의 다음 확장 방향을 고민하던 백준선 서치독 대표는 아마존의 두 전직 임원이 쓴 ‘순서 파괴’를 다시 펼쳤다. 콜린 브라이어와 빌 카가 쓴 이 책은 아마존이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조직 내부에서 실제로 작동한 원칙과 프로세스를 다룬다.
백 대표는 “기술 스타트업은 흔히 ‘우리가 무엇을 잘 만들 수 있는가’에서 출발하기 쉽다”며 “이 책은 그 순서를 완전히 뒤집어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서 거꾸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준 책”이라고 말했다.
순서 파괴라는 제목은 아마존의 대표적인 업무 수행 방식인 ‘워킹 백워드’(Working Backwards)에서 따온 것이다. 제품을 만들기 전 먼저 가상 보도자료와 예상 질문을 작성해 고객에게 전달할 가치를 문서로 정의하고 그 가치가 실제로 의미 있는지를 검증한 뒤에야 개발에 착수하는 방식이다.
백 대표는 이 대목을 서치독의 기술 개발 방식과 연결했다. 그는 “우리도 기술 자체의 완성도보다 이 기술이 현장의 실제 문제를 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검증하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삼성물산 등 건설사와의 실증에서도 기술을 먼저 만들고 적용처를 찾은 게 아니라 설계·조달·시공(EPC) 산업이 겪는 문서 리스크라는 구체적인 문제에서 거꾸로 기술을 설계했다”고 전했다.
책은 고객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아마존이 보고·회의·프레젠테이션(PPT) 중심의 업무 방식까지 걷어내고 조직의 시스템 자체를 끊임없이 단순화해 온 과정도 보여준다. 백 대표는 이 부분에서 스타트업이 흔히 빠지는 함정을 짚었다.
그는 “스타트업일수록 오히려 내부 보고나 형식적인 절차에 시간을 뺏기기 쉽다”며 “이 책을 읽으며 조직이 커질수록 고객과 무관한 일에 자원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구조 자체를 계속 점검해야 한다는 걸 다시 상기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가 이 책을 특히 눈여겨본 이유는 서치독이 지향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치독은 산업 데이터를 다루는 AI 검색 기술 회사이지만, 우리가 팔고자 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산업 현장이 실제로 겪는 문제에 대한 해결”이라며 “기술의 정교함보다 그 기술이 고객의 문제를 풀어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책이 말하는 ‘고객에게서 거꾸로 시작하는 태도’는 결국 기술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치독도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변화에 집중하며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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