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비행기 타기 전 밥 먹기 겁나네"… 공항 밥값 왜 이렇게 비쌀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미애 의원실이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14개 공항 식음료 매장의 총매출액은 8,659억 원, 이 가운데 임대료로 납부된 금액은 2,765억 원에 달했다. 매장들이 벌어들인 돈의 31.9%가 임대료 명목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실제 입주 매장이 짊어지는 수수료 비중은 평균치를 훨씬 웃돈다. 김포공항에 입점한 한 매장의 정산 내역을 보면 월 매출 6,000만 원 가운데 36%인 2,000만 원 이상이 매출 연동 임대료로 나갔다. 여기에 기본전대료와 각종 공과금, 인건비까지 얹어지는 구조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일반 특수상권의 수수료율이 보통 10~20%대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다.
심지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토해내는 매장도 수두룩하다. 김포공항 국제선의 한 디저트 매장은 매출의 65.6%를 임대료로 냈으며, 제주공항의 음료 매장 두 곳 역시 매출의 58~59% 수준을 임대료로 지출했다. 조사 대상 96개 매장 중 임대료 비중이 40%를 넘는 곳만 28곳에 달했다.
이 같은 고비용 구조의 원인으로는 공항공사의 입찰 방식이 꼽힌다. 공사가 중간 운영업체를 경쟁입찰로 뽑아 수수료를 챙기면, 중간 업체가 다시 개별 매장과 계약을 맺고 높게 써낸 입찰금을 메우기 위해 고율의 수수료를 적용하는 하도급 형태이기 때문이다. 공사는 개별 매장의 수수료율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임대료 압박은 곧장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됐다. 청주공항 비빔밥은 1만 1,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45.5% 뛰었고, 돈가스는 1만 5,000원, 김포공항 우동은 1만 1,000원까지 올라 이용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점성을 띤 공항 상권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수수료 부담이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입주업체의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르면 가격을 올리거나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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