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엔비디아 실적 바로 들어볼까”…증권사, AI 어닝콜 경쟁 ‘후끈’
- 실시간 통번역·요약에 핵심 발언 분석까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슈퍼SOL’에 미국 상장기업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닝콜 라이브’를 출시한다. 첫 대상은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진행되는 엔비디아의 2분기 어닝콜이다.
어닝콜은 기업 경영진이 분기 실적과 주요 경영 성과, 향후 사업 전망 등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게 설명하는 기업설명(IR) 행사다. 실적 숫자뿐 아니라 경영진의 향후 전망과 질의응답까지 들을 수 있어 투자 판단에 활용되는 주요 정보로 꼽힌다.
그동안 개인투자자에게 어닝콜의 문턱은 높았다. 미국 기업의 경우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는 데다 시차까지 있어 국내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국내 기업 역시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정보 격차를 AI 기술로 좁히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어닝콜 라이브는 실시간 음성인식과 AI 기반 한국어 통번역을 적용해 미국 기업 경영진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발언과 핵심 이슈에 대한 AI 분석을 제공하고 매출·영업이익 등 주요 공시정보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른 투자자의 의견을 확인하고 기업 전망을 직접 투표하는 참여 기능도 마련했다.
앞서 토스증권은 어닝콜 서비스 범위를 국내 기업까지 넓히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4월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국내 기업 어닝콜 서비스를 선보인 뒤 3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6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는 주요 상장사 70여곳의 어닝콜을 제공한다.
토스증권은 자체 개발한 실시간 한국어 음성·텍스트 변환(STT)과 요약 기술을 적용해 경영진의 발표를 한글 스크립트와 AI 요약본으로 동시에 제공한다. 어닝콜 시작 전에는 투자자가 살펴볼 핵심 포인트를 제시하고, 종료 이후에는 시장 예상치 대비 실제 실적의 상·하회 여부와 발표 직후 주가 움직임 등 사후 데이터까지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어닝콜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단순 주문·체결이나 수수료 혜택만으로 플랫폼을 차별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는 실적 수치뿐 아니라 컨퍼런스콜에서 제시되는 경영진의 가이던스와 발언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따라 누가 투자 정보를 더 빠르고 쉽게 전달하느냐가 고객 확보를 좌우할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 방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과거에는 해외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번역 기사나 증권사 리포트를 기다려야 했다면 이제는 경영진의 발언을 실시간에 가깝게 확인하고 AI 분석까지 함께 받아볼 수 있게 됐다. 기관과 개인, 해외와 국내 투자자 사이에 존재했던 정보 시차를 기술로 좁히려는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언어 장벽 없이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AI 통역과 분석 기능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정보에 대한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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